[단독] "안경 사진 안 돼"...중국 비자 줄줄이 퇴짜 논란

단독 "안경 사진 안 돼"...중국 비자 줄줄이 퇴짜 논란

2017.01.11.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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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보이는 중국 당국의 제재성 조치가 줄을 잇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안경을 쓴 사진을 제출할 경우 거의 예외 없이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안경 쓴 사진으로는 중국 비자를 못 받는다, 참 황당한 이유인데요.

최근 들어 이런 건가요?

[기자]
국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어제부터 안경을 착용한 사진을 제출할 경우 중국 비자 발급이 거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YTN 취재 결과 중국 비자신청센터 측이 국내 여행사에 안경 착용 시 비자 발급이 거부될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자에는 '최근 안경을 착용하고 찍은 사진이 거절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니, 되도록 안경을 쓰지 않고 찍은 사진으로 제출해 달라'는 글이 담겼습니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 관계자들도 안경을 착용한 사진이 거부되는 만큼 당분간 안경 낀 사진은 접수하지 말자는 글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YTN 취재진이 오늘 아침, 서울역에 있는 중국 비자 신청센터를 방문했을 때도 '사진 부적격'을 이유로 비자 발급이 거부된 분을 여럿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여행업계는 올해 1월 1일 이후 업체당 하루에 5건 이상씩 중국 비자 발급이 거부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최대 500건은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앵커]
이처럼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진 게 중국 당국의 사드 배치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나요?

중국 대사관 측 설명은 뭔가요?

[기자]
일단 중국 대사관 측은, 규정대로 하고 있을 뿐, 달라진 것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중국 정부의 비자 발급 규정을 보면 뿔테 안경이나 색안경을 착용해서는 안된다는 항목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평범한 안경까지 '사진 부적격'을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하자 지나친 조치가 아니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은 비자에 사진을 붙이지 않는 만큼, 안경 쓴 사진을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사실상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고 있는데요.

중국은 최근 한류 금지령을 포함해 한국 단체여행 제한, 전세기 운항 불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나라에 보복성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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