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인자 소환...특검수사 이재용 턱밑까지

삼성 2인자 소환...특검수사 이재용 턱밑까지

2017.01.10. 오전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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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삼성 뇌물 수사가 이재용 부회장 턱밑까지 다다랐습니다.

삼성그룹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최지성 부회장이 특검에서 19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돌아간 가운데, '뇌물죄'를 둔 특검과 삼성 측의 치열한 수 싸움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박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 미래전략실을 이끄는 최지성 부회장이 19시간이 넘는 밤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피곤한 기세가 역력한 최 부회장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침묵했습니다.

함께 고강도 소환 조사를 받고 돌아가는 장충기 사장도 묵묵부답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특검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을 상대로 삼성에서 최순실 측으로 흘러들어 간 자금의 대가성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승인이나 지시로 지원이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국민연금의 찬성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성사된 지난 2015년 7월 이후, 삼성은 최 씨가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와 220억 원대 지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그룹 자산이라곤 하지만 수십억 원을 들여 최 씨의 딸 정유라가 탈 말을 지원했고, 최 씨 조카 장시호 씨가 만든 동계스포츠 영재센터에도 16억여 원을 지원했습니다.

삼성 측은 승마협회 회장사인 데다, 박 대통령의 강요와 협박으로 어쩔 수 없었다며, 공갈과 강요의 피해자란 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지난달 6일) : 어떤 경우에도 대가를 바라고 하는 지원은 없습니다.]

그러나 청와대가 국민연금을 통해 삼성의 경영권 승계 문제를 해결해준 대가라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여기에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 등에선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는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대화 내용 등도 발견됐습니다.

특검은 이미 최 씨를 뇌물죄와 관련해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혀, 이재용 부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삼성 측을 '뇌물공여자'로 의심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 : 뇌물죄 관련 현재 수사팀에서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몇 가지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룹 2인자까지 소환한 특검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이 부회장의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내비쳤습니다.

상징성이 큰 뇌물수사에 운명이 걸린 특검과 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한 삼성 사이, 치열한 수 싸움이 본격화됐습니다.

YTN 박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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