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천호식품 가짜 홍삼 논란, 다른 업체 제품은 괜찮을까?

[신율의출발새아침] 천호식품 가짜 홍삼 논란, 다른 업체 제품은 괜찮을까?

2017.01.04. 오전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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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천호식품 가짜 홍삼 논란, 다른 업체 제품은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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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1월 4일(수요일)
□ 출연자 : 하상도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


-천호식품, 원료 입고 및 완제품 출시 전에 캐러멜 색소‧물엿 혼입 검사했어야
-홍삼 제품 전수조사해서 선의의 피해 업체 없도록 해야
-홍삼 농축액, 소비자가 가짜‧진짜 구별하기 어려워
-소비자, 홍삼 농축액 구매 시 정부 인증‧공인인증 마크 확인하는 방법 밖에 없어
-가짜 건강식품 적발 시 처벌 약해
-적발 시 건강식품 판매 이익보다 금전적 손실 크도록 할 필요 있어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좋은 제품으로 노벨의학상에 도전하고 싶다” 누구의 말이냐면, 건강 보조 식품을 유통하는 업체인 천호식품 회장의 말입니다. 그런데 어제 천호식품이 물엿과 캐러멜 색소를 사용한 '가짜 홍삼액'을 판매했단 사실이 밝혀지면서 또 다시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졌는데요. 홍삼 자체가 선물로도 많이 쓰고, 평소 챙겨먹는 건강식품으로도 워낙 인기 있던 제품이라 ‘가짜 홍삼’에 대한 이번 논란이 더 뜨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관련해서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하상도 교수,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하상도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이하 하상도):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이게 가짜 홍삼농축액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나요?

◆ 하상도: 일반인들이 볼 때는 맞는 표현이라고 봅니다.

◇ 신율: 인삼이 들어가기는 들어 간 거잖아요. 중국산이라서 그렇죠.

◆ 하상도: 원산지는 표시하기 때문에 중국산인 것이 문제가 되는 건 아니고요.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유효성분에 대한 함량 허위 표시입니다. 유효성분이 조금 덜 들어가고, 대신 물엿과 캐러멜 색소가 섞여 있었다는 것, 그래서 정확하게 상황을 말씀드리면, 천호식품은 ‘6년근 홍삼액과 정제수 외에는 아무 것도 넣지 않았다’고 홍보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홍삼관련 4개 제품에서 유효성분 함량이 허위 표시되었다, 그러니까 홍삼의 함량이 부족하다. 이런 것이고요. 또 캐러멜 색소의 경우에는 이런 홍삼 제품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홍삼액이 진하게 보여서 소비자를 현혹시킬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식품위생법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요. 또 100% 홍삼농축액이라고 했는데 물엿이 들어간 거죠. 그래서 이걸 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허위 표시로 문제가 된 것입니다.

◇ 신율: 그런데 천호식품이 이것을 만든 것이 아니고 다른 곳에서 이것을 받은 거죠? 그러니까 농축액을 받은 업체가 이렇게 섞었다는 것 아닙니까?

◆ 하상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책임은 천호식품에 있다고 보고요.

◇ 신율: 그렇죠. 원액을 받더라도 검사를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 하상도: 네, 홍삼 함량의 측정, 그리고 캐러맬 색소, 물엿의 혼입, 이것을 검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걸 검사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방법이 아닙니다. 이 정도 되는 중견기업이라면 원료입고나 완제품 출시 전에 분석 장비를 갖추고 품질이나 안전관리를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할 수도 있고요.

◇ 신율: 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다른 업체의 홍삼 제품은 괜찮나? 이런 생각을 가지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 하상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전수조사를 해서 확인해봐야 하는 사안이고요. 그것은 식품안전 당국에 공이 넘어가 있는 상황이고요. 불량식품을 만든 업체가 있다면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고요. 선의의 피해 업체들이 있을 겁니다. 이것도 밝혀내서 홍삼 시장이 그동안 신뢰를 많이 얻고 있고, 힘들게 일궈오지 않았습니까? 일부 업체 때문에 건강식품의 대표 시장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죠. 그런데 교수님 혹시 가짜 홍삼하고 진짜 홍삼 구분하는 방법 같은 거 있나요?

◆ 하상도: 일반 소비자가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기기분석을 해야 하니까요. 기기분석 장비를 갖춰야 합니다. 일반 소비자는 예를 들어서 홍삼 자체를 보고 모양이나 색깔, 향을 통해서 어느 정도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데 홍삼 농축액 같은 제품은 불가능하고요. 이걸 알아내는 방법이라면 표시를 보고 확인해야 합니다. 표시에는 원래 원산지나 성분이 명시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정부가 그 표시를 관리한다고 보고, 정부를 믿고 그 표시를 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 신율: 그러면 이번에는 잘 관리가 된 건가요?

◆ 하상도: 이번에 천호식품의 경우에는 정부에서 찾아내긴 찾아낸 건데, 사실 사전에 예방하는 건 불가능하고요. 사후 관리를 해서,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적절한 시기에 잘 찾아냈다고 판단할 수 있고요. 소비자가 판단하면 신뢰성 있는 브랜드를 결국 찾아야 하는데, 천호식품은 앞으로는 신뢰성이 없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공인인증 마크들이 있습니다. 정부에서 인증한 기관이나 이런 것을 확인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지난번에도 가짜 백수오 사태 있었지 않습니까? 이게 건강식품하고 관련해서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는데, 이게 무슨 이유가 있나요?

◆ 하상도: 결국 적발 되었을 경우 처벌이나 손실에 비해서 얻는 이익이 크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왜냐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런 진위에 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법상 처벌 기준은 높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집행되는 처벌이 약하다고 하고요. 또 제조자가 처벌받는 PL법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적발 시에 지어야 할 처벌, 금전적 대가가 좀 미미합니다. 그래서 식품 범죄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네, 어쨌든 다가올 설 명절에 건강식품 선물로 생각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조심을 많이 해야 되겠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하상도: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하상도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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