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박영신' 촛불...'송구영신' 태극기

'송박영신' 촛불...'송구영신' 태극기

2016.12.31.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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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흠 /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박정하 / 前 청와대 대변인

[앵커]
오늘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립니다. 올 연말을 뜨겁게 밝힌 촛불이 마지막 날 밤에도 도심을 환하게 비출 예정이고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들도 태극기를 들고 맞불집회를 개최합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위 원장 그리고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과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금까지 주최측 추산으로 892만 명. 누적 인원이 1000만 명이 넘어설 것이냐 이게 관심이거든요. 아무래도 연말이니까 많이 들 나오겠죠?

[인터뷰]
110만 명이라고 하면 1000만 명이 되겠죠, 연 인원으로 해서. 보니까 마침 날짜가 12월 31일이 돼서 제야의 밤까지 같이 겹치게 됩니다. 일주일 전에는 또 크리스마스 이브 해서 겹쳤는데요. 제하의 밤이 되니까 송구영신 흔히 이야기하면서 지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건데 오늘 촛불집회 주최 측에서는 송박영신이라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넣어서 구호를 바꿨어요. 앵커께서 소개하셨지만 또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에도 박사모를 중심으로 한 박근혜 대통령 호위하는 집회도 같이 한다고 하니까 지켜 봐야겠는데요.

가끔 충돌하지 않을까 우려했었는데 서로의 의견만 표출할 뿐 그런 건 없는 것 같은데요. 올해 보니까 매년 연말이 지나면서 올해의 인물 이런 거 뽑지 않습니까? 저한테도 여기저기서 올해의 인물 뽑아달라고 했을 때 개별인물보다는 촛불시민을 꼽았는데요.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올해는 우리나라 한국사 또는 한국 정치사에서 중요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던 촛불집회, 촛불시민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집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말씀 주신 것처럼 오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주최 측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통 서너 시쯤 시작했던 본행사를 7시 정도로 늦춰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을 같이 하는 걸로 예정이 되어 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날이 또 마침 맞고. 어제까지 추웠던 날씨도 많이 포근해졌기 때문에 충분히 1000만 명 이상을 넘을 것 같고요. 특히나 세월호 유족들이 그동안 1000일 가까이 세월호 침몰 이후 4월 16일을 기념해서 4160개의 컵밥을 10시 반부터 행진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퍼포먼스도 준비되어 있고요.

그다음에 오늘도 헌재 앞 100m까지 행진이 되어 있는데 투명 비치볼을 헌재 담벽으로 넘기는 행사. 그다음에 그동안 있었던 깃발을 모아서 아무 깃발 대잔치 이런 여러 가지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촛불집객을 위해서 주최 측도 많이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 주신 것처럼 지금까지 보여줬던 성숙한 시민의식 이런 걸 끝까지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고 맞불집회에 참석하는 일부 친박 측들도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큰 충돌이 없이 지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국민들은 지금까지 사실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고 보고요. 이제는 그 에너지를 어떻게 승화시켜서 내년 2017년을 잘 맞이할 건가에 대해서 우리 국민 모두가 뜻을 모아야 될 때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촛불집회가 그동안 두 달 넘게 진행이 됐는데 경찰에 입건된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또 보수단체 집회하고 충돌도 없었고. 우리 집회 문화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봐야 됩니까?

[인터뷰]
적어도 이번 집회에 한해서는 완전히 바뀌었다고 볼 수 있겠죠. 아마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그런 게 아닌가. 그래서 일부에서는 내년에 노벨평화상 후보로 우리 촛불집회, 촛불시민들을 올리자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주최의 성격도 많이 바뀌었죠, 과거에 비해서. 과거에는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학생들 중심으로 집회에 참석했다면 87년 6월 항쟁 때는 넥타이부대가 가세했었고요.

2000년대 들어와서 월드컵 응원 등을 거치면서 일반 시민들이 많이 이런 집회에 참석하는, 효순, 미선 집회. 야간집회까지 해서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 또 탄핵 관련한 집회에서는 가족들이 주로 많이 참여했었죠. 개별적으로 참여했었고. 또 분위기가 상당히 평화스러운 분위기가 됐었는데 이런 배경이 있다고 봅니다.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 주변의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서 국민들은 굉장히 부끄러운 자괴감을 많이 느꼈었는데 오히려 국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오히려 뭔가 긍정심을 보여주는 이런 차원에서는 누가 보기에도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보여줘야 된다, 이런 서로의 다짐도 같이 반영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얼마 동안 계속돼서 친박단체들의 맞불집회도 계속됐는데요. 흥미로운 것 중 하나가 지난번에 신중현 씨가 불렀던 아름다운 강산을 친박 집회에서 불렀다고 해서 그 아들인 시나위의 신대철 씨가 그래서는 안 된다라고 글을 썼던데 오늘은 보니까 신대철 씨가 직접 나와서 전인권 씨하고 같이 직접 촛불집회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부른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그동안 평화집회.

[인터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국민들은 보여주실 수 있는 모든 걸 다 보여줬다고 보고요. 이제는 그에 맞춰서 우리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 소위 리딩그룹이라고 해야 되나요. 나라의 전도를 밝혀줘야 하는 사람들이 그에 화답해야 될 때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요. 용암이 분출되는 듯한, 광화문의 촛불을 보면서 용암이 분출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그동안 있었던 대한민국이 갖고 있었던 모든 이런 적폐들이 한꺼번에 표출이 됐는데 과연 그걸 어떻게 잘 만들어가느냐에 따라서 아주 따뜻한 온천을 만들 수도 있고 기암절벽을 만들 수도 있고 우리 후세에 어떻게 전해줄 수 있느냐. 이런 에너지를 모아갈 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앵커]
화제를 정치권으로 바꿔보겠습니다. 새누리당 정말 조용할 날이 없는데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인적청산의 칼날을 빼들었습니다. 먼저 잠깐 그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인명진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당 대표, 또 정부의 중요한 직책에 당원으로서 들어갔던 사람. 대통령 잘못 모시지 않았습니까.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월 8일 오후에 제가 여러분 앞에 모든 결과에 대해 말씀 드릴뿐만 아니라 제 거취까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친박인사들을 겨냥한 게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생부까지 나돌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인터뷰]
저도 받은 바가 있습니다. 한 15명 정도 명단이 들어있기는 하던데요. 세 가지 기준을 얘기했었죠. 박근혜 정부에서 당의 대표를 맡았거나 또 행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던 사람들. 그만큼 책임이 있다는 얘기겠죠. 그다음에 지난 4.13총선에서 패배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들. 중간에 이런저런 행동을 했었고 진박 논쟁도 있었고 무슨 발언도 있었고 이런 적이 있었죠.

또 하나 세 번째로는 국민들에게 별로 좋지 않은 언사를 해서 이른바 막말 등을 해서 국민들에게 당을 문제 삼았던 분들. 자진해서 당을 나가달라는데 대개 짐작은 어느 범위로 좁혀지기는 합니다마는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을 때 자진해서 내가 당사자이고 책임자다 해서 나갈 수 있겠는가 모르겠습니다.

말은 이렇게 물론 해놓고 나서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될지는 모르겠는데 이렇게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이러이런 사람들은 자진해서 나가달라고 했을 때 결과가 나오겠는가. 그렇지 않아 보이고요. 당장 가시적으로 반발이 나오고 있죠. 오히려 당을 통합해 달라고 모셨는데 쫓아낸다는 것이냐 이렇게 나오고 있어서 현재 추세라면 너무 빠른 예단인가 모르겠습니다마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기대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고 스스로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좌절하지 않을까 그런 섣부른 예단도 해 봅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도 당원인데이 대상에 포함되는지 모르겠어요.

[인터뷰]
분명히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얘기는 대통령의 당적 정리까지도 얘기하고 있는 걸로 봐서는 인명진 위원장이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리셨는데 친박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을 포함하여 대통령까지도 포함해서 새누리당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인명진 위원장께서는 스스로 만들어보시고자 하는 의도 아닌가 싶은 생각이고요. 김 원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있었던 행태들을 보면 과연 새누리당이 그에 맞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굉장히 의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앵커]
인명진 위원장이 지목한 사람들이 나갈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전혀 그렇게 보지 않고요. 어제 이미 반발에 말씀들이 있었지만 이미 2선에 있는데 뭘 또 2선으로 나가느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국민들이 요구하는 건 사실은 과감한 인적청산이거든요. 사실은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의원직 사퇴, 정계 은퇴까지도 사실은 얘기를 해야 되는 건인데. 2선 후퇴 이미 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반발하는 걸 봐서는 특별히 결과가 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

다만 인명진 위원장께서는 어느 시점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저렇게 직설적인 주장을 해 가시면서 본인이 애초에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을 당시의 마음으로 당분간은 진행하시지 않을까 이런 추측을 해 봅니다. 결국에는 미래 권력이 어떻게 보여지느냐의 문제인데 보수 여권 내에서는 반기문 총장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뚜렷한 주자가 없는 현 상황에서 과연 반기문 총장이 귀국해서 돌아오고 대선 일정이 잡히고 무르익었을 때 보수진영이 어느 쪽이, 그러니까 새누리당이냐 아니면 개혁보수신당이냐. 어느 주류가 헤게모니를 지느냐 이런 싸움을 계속 쥐어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핵심 친박의 탈당 요구가 무리 아니냐고 말씀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요구를 하는 의도, 어떻게 분석해야 될까요?

[인터뷰]
인명진 위원장 그 전에도 지금 신당이 만들어지기 전에 비대위원장의 한 사람으로 물망에 거론이 됐었죠. 상당히 깊숙하게 논의가 됐었고요. 그렇게 본인한테 제의가 왔을 때 새누리당이미 사망선고를 한 거나 다름없다. 그런데 해체될 정당에 내가 왜 비대위원장으로 가느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렇게까지 얘기했는데 왜 가느냐라고 한다면 현재 새누리당을 거의 해체 수준으로써 뭔가 조치를 했을 때 그나마 태어날 수 있다는 거겠죠. 국민 이미지로 봤을 때는 방금 얘기했던 국민들에게는 적어도 친박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는 사람들은 다 정치에서 물러나는 게 맞지 않느냐 그런 얘기였죠.

이걸 2선 후퇴라는 표현을 썼는데 2선 후퇴가 지도부에서 그만두는 것으로 부터 해서 정계 은퇴까지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처음 인명진 비대위원장에 임했을 때는 사실상 2선 후퇴라는 것이 정계 은퇴를 얘기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본인이 허용하지 않았을 때 당에서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해서 출당까지 염두에 두고 하다 보니까 탈당 얘기가 나온 건데요. 인명진 위원장은 아마 그렇게 목적이 달성된다면 사실상 밖에 나간 신당하고 별로 구분이 없어지기 때문에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필두로 해서 다시 재통합하는 방안을 구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가서 신당을 구성하는 사람들도 당장 재통합할 의사가 없는 거고요. 또 그렇게 해체 수준으로 새누리당을 바꿀 가능성도 없어서 인명진 위원장이 구상하고 있는 그런 전략대로 구상대로 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사실 일부에서는 지금 말씀하셨듯이 반기문 총장의 입당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어요.

[인터뷰]
그런데 입당 환경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바로 새누리당 쪽으로 오기는 어려울 겁니다. 제3지대에 있을 가능성이 크고 혹시 두 정당 중에 간다고 한다면 신당 쪽으로 갈 거고요. 다만 구분 없이 통합의 가능성을 남기려면 새누리당이 해체 수준으로 바뀌어야 되지 않느냐 그런 목표를 가지고 인명진 위원장이 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궁극적으로 인명진 위원장이 애초에 고심하시다가 수락을 한 끝에는 김 원장님이 말씀 주신 것처럼 대선을 앞두고 보수세력이 다시 결합하는 그런 그림을 그리셨을 텐데 과거에 당신께서 보셨던 새누리당과 지금 분당 이후의 새누리당 내부가 현실과는, 그러니까 본인의 구상과는 현실이 다소 다른 걸 느끼고 계신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때 가서 얘기하겠다 했는데 자진사퇴 같은 강수도 둘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방법은 그것 말고 없지 않습니까? 지금 인명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관해서 특별한 권한을 가지고 공식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게 없죠. 지금 얘기했던 당을 나가달라고 했을 경우에 그다음에 강제로 조치할 수 있는 것은 출당 조치를 하는 것인데 윤리위를 통해서 한 다음에 지도부에서 결정돼야겠죠. 현재 지도부 체제가 제대로 정리가 안 돼 있기 때문에 그것도 애매하고요. 윤리위도 사실상 공백 상태 아닙니까?

이전에 있던 사람은 그만두고 나가버렸고 새로 뽑힌 사람도 제대로 안 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자진해서 대상이 되고 있는 사람들이 응해 주지 않는 한 인명진 위원장이 강제로 조치할 게 없습니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그만두는 조치 빼놓고는 없지 않나 그렇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얘기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의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공개변론이 시작되는데 일단 박 대통령은 직접 출석할 것 같지는 않아요.

[인터뷰]
어제 준비기일에서도 얘기했지만 대통령이 직접 헌재 재판에 나오시는 일은 없을 것 같고요. 다만 5일, 10일 이렇게 이어지는 재판에서 관련 핵심 당사자들이 출석을 하고 헌재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의 심리를 통해서 굉장히 빠른 시일 내에 판결을 내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첫 번째 증인으로 전현직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그래픽으로 먼저 보시겠습니다. 지금 보면 1월 3일, 다음 주 화요일인데요. 1차 변론기일이 잡혀 있고요. 2차가 1월 5일 목요일입니다. 그때 안봉근, 이재만. 문고리 3인방 중에 포함이 돼 있죠. 윤전추, 이영선 비서관이 대상이고요. 3차가 그다음 주1월 10일 화요일인데요. 최순실, 안종범 전 수석. 그리고 정호성 전 비서관 이렇게 예정이 돼 있습니다.

[인터뷰]
공식적으로 보니까 헌재의 변론을 통해서 윤전추, 이영선 행정관은 공식적으로 처음 증인으로 나오는 거죠. 그리고 다른 방식의 조사는 있었습니다마는 최순실 씨도 처음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진행이 되는데 헌재에서 그렇게 얘기는 하고 있죠. 저도 그렇게 짐작을 합니다마는 그렇다고 해서 이게 일반적인 형사재판처럼 진행되는 그런 방식의 증인은 아닐 겁니다. 뭔가 절차상으로 확인하고 지나가는 그런 증인이 아니겠는 그렇게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지금 대상자를 보면 대통령의 직권남용을 따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첫 증인으로 참석한 사람들이 안봉근, 이재만, 그다음에 윤전추, 이영선 행정관 등이잖아요. 크게 말씀주신 것처럼 첫째는 국정농단에 의한 국민주권을 위배했느냐 여부. 두 번째는 세월호와 관련돼 국민생명권을 해태했느냐 이런 부분이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첫날은. 그러니까 이재만, 안봉근 비서관들은 각종 문서들이 최순실 씨에게 넘어가고 그다음에 각종 인사에 불합리하게 개입했던 얘기들이 지금까지 많이 있었던 증인들이고요.

그다음에 이영선, 윤전추 행정관은 아직도 확인이 되고 있지 않지만 세월호 관련해서 4월 16일 당일날 대통령의 행적이나 대통령의 각종 움직임에 대해서 세세히 알고 있을 거라고 추정이 되는 그런 증인들이 있기 때문에 1월 5일 재판에서는 대통령의 국정농단이나 그다음에 생명권 이런 헌법적인 측면 그다음에 10일 가서는 최순실 등등, 정호성 비서관 이렇게 해서 과연 법률적으로 뇌물이나 제3자 뇌물죄 등 법률적인 문제들을 많이 헌재에서 확인을 해 볼 예정인 것 같습니다.

[앵커]
세월호 7시간 동안에 대통령 행적 계속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박 대통령 변호인 측에서 세월호 시간에 7시간의 행적에 대해서 잘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나중에 번복을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그런 내용이 나왔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나중에는 그게 아니다라고 약간번복을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여러 가지 문맥으로 봤을 때는 분명히 대통령께서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이런 식의 내용을 대리인이 전달했었죠. 정말 말이 안 되는 얘기죠. 이게 갑자기 나온 얘기라거나 아니면 대통령의 행보에서, 대통령 관련된 얘기 중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일이거나 그러면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미 2014년 당시에도 논란이 됐지 않습니까?

김장수 실장의 컨트럴타워 논란부터 그 시간에 뭐 했느냐 계속 문제가 제기됐고 바로 얼마 전만 해도 청와대가 팩트 체크해서 이것이 팩트다 해서 설명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미 충분히 정리돼야 할 겁니다. 이것이 아니고 다른 부분에 대해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해서 와전됐다고 얘기하는데 이것도 아니라는 얘기가 뭐냐하면 1월 5일날 증인 발언 이전까지 정리해 주겠다는 거 아닙니까? 정확한 사실이 있고 기억이 있다면 이거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습니까? 하룻밤이면 정리가 다 되는 것인데 이거 하는 걸 보더라도 뭔가 이 상황에 대해서 지금까지 계속 의혹을 남겨두고 피하려는 자세를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그런 추측을 충분히 할 만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모르쇠 전략이 아니냐이런 얘기도 있어요.

[인터뷰]
그런 것 같습니다. 원래는 헌재에 관련 내용 제출을 27일까지 하기로 했었는데 그때 기일을 넘겨서 가면 5일까지 했고요. 헌재에서는 이거에 대해서 압박을 한 듯한 어제 재판 과정이었는데 대통령께서 아직도 세월호 7시간 관련해서는 변론 변호인단한테도 충분히 말씀을 안 하시고 계신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우선은 듭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중요한 탄핵심판, 그다음에 검찰 수사, 특검 수사 이미 다 겹쳐 있는 상태에서 변호인단이 헌법재판소 관련한 변호인단이 며칠 전에 처음 대통령을 만났다는 거 아닙니까?

그것도 대통령 집무실이나 관저에서 만난 게 아니라 보통 면회인들이 청와대 직원들을 만나는 연풍문에서 1시간 반가량 만났다는 거. 그리고 그때 당시도 세월호 관련해서 특별한 질의응답이 없었다는 걸 보면 저는 무언가 아직도 대통령이 충분히 세월호 7시간 그동안의 행적에 대해서 변호인단에게도 충분히 다 말씀을 안 하고 계시지 않나 이런 점에서 국민들 의혹은 점점 깊어질 거고요. 여전히 최후의 순간까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스터리로 남게 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이렇게 불행한 추측을 해 봅니다.

[인터뷰]
최근에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 이런 얘기까지 나오면서 의혹을 더 점차 확산시키고 있죠. 7시간 관련해서는 그동안에 세 가지 차원이 짐작됐었죠. 하나는 군 얘기가 처음에 나왔었고요. 또 하나는 지금 계속 확산되고 있는 대통령의 미용, 성형 관련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고 또 하나는 혹시 모르겠다. 대통령이 특별한 일은 없었는데 상황에 대한 대통령 방식의 무감각한 청와대에서의 행동에서 비롯된 거 아니냐 했었는데 어느 쪽이라도 깔끔하지 않은 상황인데 제가 대통령이라면 오히려 이것을 가지고 밀고 당기는 것이 아니라 만약에 제기하는 것이 의혹에 불과하다면 청와대 쪽에서 깔끔하게 밝혀지면 될 것인데 헌재가 요구해도 일정을 어기면서 또 1월 5일까지 하겠다 이런 걸 보면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겁니다.

[인터뷰]
특히나 정호성 비서관 같은 경우에는 무언가, 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다 하면서 의혹을 점점 더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끝으로 헌재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지금 17개 탄핵 사유 가운데 5개로 압축을 했어요. 이것과 관련해서 심판을 빨리 하려는 것 아니냐, 진행을 빨리 하려는 의지다 이렇게 보는데 언제쯤 결론이 날 걸로 예상하십니까?

[인터뷰]
짐작은 다 다르겠지만 어쨌든간에 헌재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 빠른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개 그동안에 빨리 결정날 수도 있다라는 주장들은 헌재 박한철 소장이 1월 말로, 내년 1월 말로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서두르면 그때까지도 끝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얘기부터 정반대로 이번에는 사안들이 많기 때문에 13개에서 8개까지 되기 때문에 오래 걸릴 거다라는 주장이 있었죠.

그런데 헌재에서 이것을 5개의 범주로 주로 위헌 사항을 중심으로 4개고 다른 위법 사항 하나를 합해서 이런 가닥을 잡는 방향을 보면 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 빠르게 할 거다라는 짐작이 갔습니다. 그런데 박한철 소장이 신년사에도 국민의 기대, 여망에 부응하는 과정으로 공정하게 하지만 신속하게 결정하겠다는 쪽으로 했는데 저는 적어도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가 끝나는 3월 중순 이전까지는 조금 끝나지 않겠나 밖에서 봤을 때는 그런 짐작을 해 봅니다.

[앵커]
3월까지의 결정설이 대세인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런 것 같습니다. 어제 주심재판관께서도 국정공백을 최소화해야 되는 게 우리의 의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일주일에 두 번 계속 심리를 진행을 해간다면 이정미 재판관이 사퇴하는 3월 중순 이전에 결론이 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많은 대세의 추론을 해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그리고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과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인터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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