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촛불 인원 34배 증가...쓰레기는 3분의 1로 줄어

광화문 촛불 인원 34배 증가...쓰레기는 3분의 1로 줄어

2016.12.06. 오전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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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광화문 주말 촛불집회가 지금까지 6차례 열렸는데요, 그런데 소규모였던 1차 때보다 역대 최대 인원이 모인 지난 3일 집회의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은 오히려 3분의 1로 줄었다고 합니다.

쓰레기를 가져가거나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이었습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0월 29일 1차 주말 촛불 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과 청계광장 일대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5만여 명이 모였습니다.

발생한 쓰레기는 총 9톤으로 1인당 180g에 달했습니다.

집회를 거듭할수록 참가 인원이 늘면서 총 쓰레기 량은 늘었지만 1인당 쓰레기 발생량은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20만 명이 참여한 2차 집회 때는 100g으로 줄었다가 3차 집회에서는 100만 명이 모이면서 일시적으로 160g으로 늘었습니다.

그러다 참가자가 60만 명과 150만 명으로 집계된 4, 5차 집회 때는 각각 140g과 80g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사상 최대의 인원인 170여만 명이 대거 집결한 6차 집회에서는 총 109톤의 쓰레기가 나와 5차 때보다 오히려 10톤 이상 감소했고 1인당 쓰레기 배출량도 60g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평상시 주말 집회 때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배출하는 쓰레기 량이 3,200g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예상치 못한 이런 결과는 쓰레기를 가져가거나 직접 치운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일상이 된 촛불집회를 하나의 문화나 축제로 인식하면서 시민들의 의식이 그만큼 성숙해졌다는 것을 증명한 것입니다.

대규모가 참여한 평화로운 시위, 그리고 그 속에서 빛나는 시민 정신이 차제에 집회 문화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YTN 권오진[kjh05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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