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촛불집회에 역대 최다 인원 운집

6차 촛불집회에 역대 최다 인원 운집

2016.12.04. 오전 01: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이승윤 / 사회부 기자

[앵커]
이번에는 사회부 이승윤 기자와 함께 6차 촛불집회 정리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6차 촛불집회의 참여 규모는 어느 정도로 추산됩니까? 역대 최대였죠?

[기자]
주최 측은 서울에서 170만 명, 지역에서 62만 명이 모여 역대 최대 규모인 232만 명이 6차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추산으로는 서울에 32만 명, 지역에서 10만여 명이 모여 역시 경찰 추산으로도 역대 최대 인원이 모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인원수 추이를 보면 1차 때 5만 명, 2차 때 20만 명, 3차 때 100만 명, 4차 때 95만 명, 5차 때 주최측 추산 190만 명이 모였습니다주최 측은 오는 10일 다음 주 토요일이죠. 7차 촛불집회 때도 대규모 범국민 투쟁을 진행하고 최대한 청와대에 가까이 접근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압박하는 행진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역시나 이번 집회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많은 인원이 모였는데 지금은 거의 마무리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법원에서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청와대 앞 200m 지점에서 밤 10시 반까지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는데 하지만 아직 일부 지역에서 참가자들이 남아 경찰과 대치를 벌였습니다. 앞서 1500개 시민사회 단체는 6차 촛불 집회 이름을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의 날로 바꿨습니다. 주최 측은 최대한 청와대 가까이 행진을 벌여 밤 늦게까지 성난 민심을 여과없이 전했습니다.

[앵커]
이번 청와대 방면 1차 행진에서는 처음으로 청와대 앞 100m까지 행진이 허용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100m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허용된 행진 중 청와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청와대 앞 200m 지점이었는데 법원이 청와대 앞 100m 지점까지의 이번에 집회와 행진을 처음으로 허용했습니다. 법원은 3차 촛불집회 때 율곡로 행진을 처음으로 허용한 이후 주최 측의 요청을 수용해 청와대에 근접한 곳까지 행진을 계속 허용해주고 있습니다.

평화 집회가 계속되는 한 집회, 시위의 권리를 법적으로 최대한 보장해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또 지금까지 청와대 부근 행진은 질서 유지와 돌발 사고 대비를 위해 해가 지기 전인 오후 5시 반으로 제한됐는데 밤 10시 반까지 행진과 집회가 허용됐습니다. 이 역시 크나큰 변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혹시 청와대 100m 더 앞까지 전진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어렵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현행법 상 100m가 마지막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집시법 11조에 따르면 일단 청와대는 경호 시설에 비중이 높은 경호시설입니다. 100m 이내 거리에서 집회나 시위를 벌이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따라서 최후의 마지노선이 오늘 집회 시위 참가자들이 갈 수 있었던 청운동 치안센터라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반면에 앞서 집회 참가자들은 원래 청와대 영빈관 앞에 분수대가 있거든요.

분수대 앞까지 행진하는 것을 원해서 그렇게 신청했는데 결국 법원에서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불과 청와대에서 3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거리라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도 법원에서 계속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보장해 주기 위해 계속 집회 참가자들의 집회와 시위, 행진을 계속 허용해 주겠지만 아마 100m 이내의 장소로는 앞으로도 진행이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주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장관이 하나 펼쳐졌습니다. 1분간 소등하는 행사가 열렸죠? 그건 어느 의미에서 펼쳐지는 겁니까?

[기자]
저녁 7시에 광화문 광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권 생명 연장의 꿈이 꺼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1분 소등 행사가 이뤄졌습니다. 또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전국의 국민들에게 같은 시각 집이나 일터에서 '1분 소등', 운전자는 '1분 경적', 바깥에선 '1분 박수'를 요청했습니다. 국민 모두가 함께하자는 의미로 이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사실 1분 소등 행사는 5차 촛불집회 때 저녁 8시에 저항의 의미에서 시작했는데 이번 6차 촛불집회 때는 박 대통령이 감추고 있는 세월호 7시간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요구를 담아 저녁 7시에 소등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앵커]
이번 집회는 광화문뿐만 아니라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도 집회가 열렸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러 군데에서 집회가 진행됐습니다. 오후 2시부터 새누리당사 앞에서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이 모여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을 벌였습니다. 같은 시각 애국시민단체연합 등 우파 단체는 주최 측 추산 5만 명이 모여 맞불집회를 하고, 행진을 벌였는데 양측의 동선이 일부 겹쳤지만 다행히 충돌 없이 끝났습니다. 박사모 등 50개 단체도 만 명 정도 모여 동대문에서 광화문 네거리 동화 면세점 앞까지 모여 행진을 펼쳐 촛불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이 우려됐지만, 무사히 끝났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이번 보수단체 집회에는 성추행 사건으로 한동안 종적을 감췄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나타났는데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논란이 될 만한 말을 많이 했습니다. 박사모 집회에 참가한 윤창중 전 대변인은박근혜 정권을 언론과 야당, 친북, 종북, 반미세력이 전복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인턴 성추행 사건은 자신의 정치적 부상을 시샘하는 언론과 여야 정치권 세력이 난도질하고 생매장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박 대통령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을 지킬 수가 없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서울 외에 전국 곳곳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고요? 지난번보다 전국 추산이 훨씬 더 인원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어디어디에서 집회가 열렸죠?

[기자]
대도시에서 다 열렸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이 모인 부산, 15만 명이 모인 광주광역시를 포함해 경기도 용인, 울산, 세종시, 제주 등 전국 67곳에서 촛불집회가 진행됐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최근 현장 방문까지 했던 대구에서도 중심가인 한일로에서 촛불집회와 행진이 이뤄졌습니다. 특히 춘천에선 도시의 중심가 대신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말했던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사무실 앞에서 강원도 역대 최대인 만5천 명이 촛불집회를 했는데 춘천 인구의 약 10%가 모인 셈이라고 합니다.

[앵커]
10%면 정말 많은 숫자이지 않습니까?

[기자]
그래서 촛불집회 때 모인 인원이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다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때나 월드컵 단체 응원 때보다도 많았다고 합니다.

[앵커]
이번도 지난주에 이어 촛불집회에 오지 못한 사람들의 동참을 유도하는 행사가 열렸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주최 측은 생활 속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운동으로 집집마다 퇴진 현수막 달기를 진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종시에 현수막 천여 개가 걸린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가방이나 옷, 가게에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스티커를 붙이는 운동도 진행되고 있고, 촛불집회 자원 봉사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정말 많은 시민들이 모여서 집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가 깨끗하게 치워졌습니다.

[앵커]
오늘도 10시 반 넘게 행진이 허용되면서 많은 분들이 집회 장소에 계셨는데 버스, 지하철 운행 시각도 늘어났죠?

[기자]
운이 좋은 분들은 지금 막차를 타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주요 촛불집회 장소인 시청, 광화문, 경복궁역, 안국역 등을 경유하는 서울 지하철 1∼5호선 막차시간을 1시간 연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막차 출발 시각이 대체적으로 자정 이후에서 새벽 1시 사이로 늦춰졌습니다. 세종대로, 율곡로, 종로 등 주요 도심을 경유하는 버스 68개 노선도 막차시각을 출발지 기준으로 새벽 0시 반으로 평소보다 1시간 연장했습니다. 막차 종료 이후 귀가 편의를 위해 심야 올빼미 버스 6개 노선 44대와 심야 전용 택시도 운행하고 있습니다. 귀가하시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경찰이 집회 참가 인원을 축소해 추산한다는 논란이 계속되자 현장에서 인원을 일일이 세기로 하는 등 불신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고요? 경찰 조사는 그 현장에 있던 그 순간의 집회인원을 계산하는 것이고 주최측은 누산해서 계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논란이 되고 있어서 경찰이 집회 참가자 인원을 추산할 때 일일이 한 명씩 세서 추산한다고요?

[기자]
서울 도심에서 이뤄지면 정말 좋을 텐데 아쉽게도 지리적 특성 상 들어오는 인원과 나가는 인원의 실제 계산이 가능한 경남 창원에서만 이뤄집니다. 촛불집회 장소인 창원광장으로 진입하려면거쳐야 하는 횡단보도 4곳에 경찰을 배치해 들어오는 인원을 계수기로 일일이 센다는 겁니다. 그래서 실제 몇 명이 참여했는지를 본다는 것인데 경찰이 집회 인원 집계에 계수기를 이용한 것은 최근 집회가 사실상 처음입니다. 이렇게 주최 측과 경찰 추산 참가자 수가 차이나는 이유는 주최 측은 전체 집회 시간대 중 잠깐이라도 현장에 머물렀던 참가자까지 포함해서 추산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서 낮에 잠깐 들렀는데 밤에는 배고파서 집에 돌아갈 수도 있고 다른 일 때문에 가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경찰은 가장 많은 참가자 수가 참여했을 당시의 인원수만 체크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촛불집회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체크를 한다면 앞에 오전에 아니 오후에 참여했다가 가는 사람들은 벌써 빠지는 거죠. 경찰이 인원을 하나씩 세는 방식이 가능한 건 창원광장의 출입 통로가 한정된 덕분인데 사방이 뻥 뚫린 광화문 광장 같은 장소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집계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역시 경찰이 이번에 집계를 했는데 많은 차이가 났습니다. 경찰 추산으로 40만 정도였고 그리고 정확하게 경찰 추산으로 42만 명, 집회 측 추산으로 오늘 232만 명이었습니다. 약 6배, 7배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그만큼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왜 이렇게 다르냐고 해서 문제제기를 많이 하거든요. 이런 부분에서 경찰이 노력을 더 해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이러한 방법을 새로 동원한 것인데 앞으로 조금 더 정확한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예를 들면 와이파이의 접속하는 인원 숫자라든지 아니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햐인원 숫자 같은 걸 동원해서 빅데이터를 보조로 활용한다면 조금 더 정확한 인원수 집계가 가능하지 않을까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번 집회 인원이 어느 정도로 비교가 돼서 차이가 날지 궁금하고 시민들의 궁금증도 풀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6차 촛불집회 사회부 이승윤 기자와 함께 정리해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