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평화시위..."촛불 시민은 위대했다"

기적의 평화시위..."촛불 시민은 위대했다"

2016.12.04. 오전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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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헌정 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청와대 가장 가까이에서 집회를 열었지만 이번에도 시민의식은 성숙했습니다.

대치한 경찰에게 폭력 대신 국화꽃을 던지며 저항을 표했고 집회는 한 명의 연행자도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와대를 불과 100m 앞두고 시민들이 손에 손으로 국화를 전달합니다.

이어 경찰이 세워놓은 통제선을 향해 꽃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경찰과 대치한 상황에서 시민들은 단호하지만 평화롭게 민심을 표했습니다.

[엄재희 / 시민 불복종 행동 :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 생명을 구하지 못한 나라는 죽은 나라이고 200만 촛불의 명령을 듣지 않는 이 민주주의도 죽었다는 의미로 국화꽃을 던졌습니다.]

분노의 강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지만 촛불 민심은 이번에도 평화를 선택했습니다.

길을 막아선 경찰의 차 벽을 꽃 스티커로 장식하고, 저항의 마음은 다 함께 노래로 표현했습니다.

친구, 연인은 물론이고 아이 손을 잡고 나온 가족까지 모두의 마음이 똘똘 뭉쳤습니다.

[김성민 / 초등학교 6학년 참가자 : 임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 대통령직을 유지한다며 역사에 어떻게 기록되고 후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집회가 끝난 뒤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쓰레기를 줍고 뒷정리를 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은 여전했습니다.

경찰도 법원이 허가한 집회 시간을 넘겼지만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하지 않으며 충돌을 막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전국 곳곳을 불 밝힌 촛불만큼이나 이번 집회도 평화로 물들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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