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에서 사라진 탐라국..."제주도를 일본땅으로"

국정교과서에서 사라진 탐라국..."제주도를 일본땅으로"

2016.12.03. 오전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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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부가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에 옛 제주도를 일본 땅처럼 오해할 수 있는 지도가 실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이런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다며 국정교과서를 당장 폐기해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김경수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교 국정 역사교과서 검토본에 실린 고려 시대 지도입니다.

당시 지방 행정 구역을 여러 색깔로 나눠놨는데, 제주도는 쏙 빠져 있습니다.

일본 열도와 같은 색으로 표시돼 있어서 옛 제주도가 일본 영토였다는 오해를 주기에 충분합니다.

고등학교 국정 역사교과서도 제주도가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돼 있습니다.

제주도에 있었던 옛 왕국인 탐라국은 통일신라 시대까지 한반도 나라들과 교류를 해 오다가 고려 시대에 복속됐습니다.

[이익주 /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 지금 제주도, 고려시대 탐라가 숙종 때 고려 영토가 됐다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상식인데, '5도 양계' 지도를 그리면서 그게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은 참 이해 가지 않는 일입니다.]

제주 지역 역사 교사 모임은 고려 지도에서 제주를 빠뜨린 것은 중앙 권력 중심의 시각이 강하게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런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쳐선 안 된다며 당장 폐기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는 교과서 다른 부분에는 고려 영역으로 표시했다며 앞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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