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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아이들을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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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6-11-25 23:43
앵커

학교 폭력으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아들을 대신해 세상을 바꿔나가기로 했습니다.

학교 폭력, 자살 근절을 위해 인생을 바친 김종기씨를 홍상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초여름 새벽, 16살 대현군은 아파트 베란다에 섰습니다.

그리고 몸을 던졌습니다.

차 지붕 위에 떨어져 살았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몸을 다시 일으켜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다시 몸을 던진 대현군은 그렇게 아프게 삶을 마감했습니다.

[김종기 이사장 : '대현이가 죽었어' 그 한마디를 하고 막 집사람이 우는데 이 땅이 꺼져 버린다고, 침대가 꺼져 버리고, 하늘이 무너진다고. 그대로 내 몸이 없어져 버리는 것 같은, 침도 마르고 물 한모금도 마실 수 없고 꼼짝을 못 한다고]

대현군은 고등학교 1학년, 새 학교에 전학 온 이후부터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이유는 없었습니다.

운동도 잘하고, 인기도 많았던 대현이는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의 공격대상이 됐습니다.

가족에게 알리면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했습니다.

피멍이 든 얼굴로 집에 돌아온 대현이에게 부모님은 누가 그랬는지 물었지만 불량배에게 맞았다고만 했습니다.

[김종기 이사장 : (부모님한테) 이야기를 못 했구나 해결이 그건 (부모는) 멀잖아. 현실적으로는 자기를 위협하고 있는 요소는 가까이 있기 때문에 말해도 해결이 어렵다고 보는거지. 매일 전화로 불러내, 놀이터로 불러내고 때리고 노래방에 불러서 때리고 계속 그러는 거야. 그래서 너무 감당하기 힘든거지. 지옥 같았겠지]

그렇게 억울하게 아들을 보낸 아버지는 학교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대현이의 죽음이 학교 폭력 때문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아니, 학교 폭력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가해 학생, 부모 그 누구도 사과 한 마디 없었습니다.

대현아. 내 아들 대현아...

소위 성공한 샐러리맨이었던 아버지는 그날로 회사 임원직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대현이의 죽음을 막기 위해 남은 삶을 살기로 했습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을 출범하고 전국 학부모 47만명의 서명을 받아 2004년 학교폭력예방법이 제정되도록 했습니다.

재단에서는 상담을 통해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으로 고통 속에 놓인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화해 중재와 심리 치료등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갑니다.

자살의 위기에 놓인 청소년에게는 직접 문제에 개입하기도 합니다.

한해 걸려오는 상담전화만 8천 명.

지난 21년 동안 직원만 330명이 일하는 청소년 ngo로 성장했고, 남은 재산도 모두 이곳 청예단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정말 수많은 생명을 살렸지만 NGO만의 힘으로 위기의 아이들 모두에게 개입하기에는 힘이 부칩니다.

[김종기 이사장 : 국가가 해야 될 일이거든요. 국가 교육과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부서가 사실은 학교 폭력 부분은 쭉 해야 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쓸데없는 데는 수백억, 수천억씩 쓰는데 이런 데는 너무 없다고...]

아버지는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이 일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아들을 대신해, 아버지의 이름으로...

[김종기 이사장 : 대현이 만난다면 뭐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으세요. 따뜻하게 안아주고 ‘사랑한다. 널 좋아한다.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봐라’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넌 멋진 애야. 뭐든지 잘할 수 있어.’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한테 해주고 용기를 주고, 사랑을 충분히 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될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절실히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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