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통령 수사 고심...우병우 수사 검토

검찰, 대통령 수사 고심...우병우 수사 검토

2016.11.22. 오전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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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은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주변 조사를 통해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을 묵인했다는 의혹은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수석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YTN 중계차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주영 기자!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은 아직 변하지 않고 있죠?

[기자]
앞서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을 피의자로 포함시킨 기소 내용을 발표한 뒤 대통령 측은 검찰 조사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대통령은 입장 변화 없이 검찰 측 요청에 반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일반 피의자와 달리 강제 수사를 벌일 방법도 마땅치 않아 다음 행보를 고심하고 있는데요.

일단 검찰은 최순실 씨 등 구속된 사건의 핵심 인물들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사를 통해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밝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검찰은 삼성과 롯데 측이 최순실 씨 일가에게 수십억 원이 넘는 돈을 지원한 배경에 대통령과의 대가성 거래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어제 특검이 시작되기 전까지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미 대가성을 의심할만한 정황이 충분한 만큼 대면조사의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최대한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검찰이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도 검토하고 있다고요?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수석은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이 진행됐을 당시 민정수석을 맡고 있었습니다.

민정수석은 대통령 측근에 대한 감찰 업무도 맡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우 전 수석이 최 씨의 개입을 알면서도 방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또 지난 5월 K스포츠 재단이 롯데 측에 70억 원을 투자받은 뒤 돌려주는 과정에서 롯데에 대한 검찰 수사 정보를 흘리는 데 민정수석실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더불어 검찰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 전 실장 역시 최 씨의 국정농단을 방조했고 앞서 정윤회 문건 파동 무마를 지시했다는 등 다양한 의혹을 사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검찰은 두 사람에 대해 뚜렷한 혐의를 잡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만약 수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 단서가 포착된다면 검찰이 두 사람을 소환하거나 강제수사에 돌입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앵커]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인물들에 대한 추가 구속도 진행됐죠?

[기자]
어젯밤 늦게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구속됐습니다.

장 씨는 현재 직권남용, 업무상 횡령, 사기 혐의 등을 받고 있고, 김 전 차관은 직권남용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삼성에게 압력을 가해 장 씨가 실소유했던 한국동계스포츠센터에 16억 원을 지원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장 씨는 지원금 가운데 일부를 빼돌려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검찰은 김 전 차관이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에 자신의 직위를 이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만큼 기존 혐의는 물론 의혹의 실체를 밝혀내는데 힘을 쏟는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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