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재단, 롯데 압수수색 '하루 전' 70억 반환

K재단, 롯데 압수수색 '하루 전' 70억 반환

2016.11.09.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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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의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에서 추가로 지원받은 70억 원을,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 전날 되돌려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씨 측에 수사 정보가 흘러들어 간 정황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사와 수사관 등 동원된 인력만 250여 명.

지난 6월 롯데그룹은 본사와 계열사, 임원 자택까지 17곳에 대해 전방위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그룹 총수 일가를 겨냥한 검찰 수사의 신호탄이었습니다.

그 무렵 롯데 계열사들 계좌엔 최순실 씨의 K스포츠재단이 추가로 가져갔던 출연금 70억 원이 차례로 입금됐습니다.

확인 결과, 돈은 닷새에 걸쳐 잇달아 들어왔고 입금이 시작된 날짜는 압수수색이 진행됐던 6월 10일 하루 전부터였습니다.

수사 정보를 미리 얻은 최 씨 측이 뒤탈을 우려해 서둘러 반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더 짙어지는 대목입니다.

당시 청와대에서 국내 사정기관 정보를 모두 보고받던 장본인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

통상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면 검찰과 법무부를 거쳐 민정수석실에도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정보를 미리 외부로 흘렸다면, 당연히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해당합니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도 조사해야 하는 판에 성역은 없다며 제기된 의혹은 모두 수사 대상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또 관련 의혹이 나오면 모두 살펴본다는 입장이라며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최근 개인 비위 의혹으로 검찰에 불려 나오고도 황제 소환 논란을 일으켰던 우 전 수석,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의혹만큼은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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