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 백남기 씨 부검 영장 재신청 포기

경찰, 故 백남기 씨 부검 영장 재신청 포기

2016.10.28.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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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대포를 이용한 집회 해산 과정에서 숨진 농민 故 백남기 씨의 부검을 경찰이 포기했습니다.

기한이 지나 버린 부검 영장을 다시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한 겁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정미 기자!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부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던 경찰이, 영장 재신청을 포기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경찰은 故 백남기 씨의 유족이 앞으로도 부검에 반대할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부검 영장을 다시 신청해서 발부받는다고 해도 집행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사실상 부검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영장을 다시 신청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고 백남기 씨의 시신은 유족에게 인계하기로 했습니다.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그대로 내사 종결했습니다.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검찰이 고발장을 접수해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검찰의 손으로 넘기겠다는 뜻입니다.

앞서 경찰은 한 차례 부검 영장을 기각당한 뒤, 재신청을 통해 유족과 협의하라는 '조건부'로 부검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을 시도해왔습니다.

유족 측에 6차례에 걸쳐 협의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3차례에 걸쳐 협의와 집행을 시도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유족들은 물대포에 맞아 숨진 게 분명한 만큼 부검이 필요 없다며, 부검을 전제로는 경찰과 협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백남기 투쟁본부 측은 부검 영장을 다시 신청하지 않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유족도 당연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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