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실의 시대'부터 '세월호 루머'까지...냉소하는 대한민국

'순실의 시대'부터 '세월호 루머'까지...냉소하는 대한민국

2016.10.28. 오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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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실의 시대', 딸의 승마 금메달을 위한 모성애 가득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정유라 씨가 옮기고 이대 교수가 강력 추천한 이 책은 미르·K스포츠재단에서 펴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테디셀러 '상실의 시대'를 감쪽같이 패러디했습니다.

애플의 인공지능 비서인 '시리(siri)'는 '순시리'가 됐습니다.

"어떡해야 할까", "계엄을 하세요", "개헌을 하라고?"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개헌 제안을 절묘하게 풍자했습니다.

가상의 딸을 키우는 컴퓨터 게임, '프린세스메이커'입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최순실', 게임 속 '딸'은 박근혜 대통령인데요.

색색깔의 옷을 골라 입히네요.

현재 상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고소고발', '공천심사', '묵언수행', '북풍공작' 등의 행동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최순실 씨 국정개입 의혹을 조롱하는 이런 패러디물을 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마땅한 대안이 없을 때 일반 시민들이 좌절감을 표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른바 '지라시'도 SNS를 통해 무차별 확산하고 있습니다.

요 며칠 SNS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사라진 7시간'이 최순실 씨와 관련돼 있다는 루머가 돌았는데요.

심지어 이날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JTBC에서 보도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자,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대부분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 해명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어쩌면 국민 모두가 '집단 패닉'에 빠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비현실 같은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조롱하고, 냉소하고, 불신하는 게 오늘 우리의 슬픈 현실입니다.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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