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괴롭힘' 인건비 손실 5조..."괴롭힘 방지법 필요"

'직장내 괴롭힘' 인건비 손실 5조..."괴롭힘 방지법 필요"

2016.10.28. 오전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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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장인 5명 중 1명은 폭언이나 부당한 심부름, 회식 참석 강요 같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를 인건비 손실로 수치화했더니 그 비용이 연간 약 5조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보도에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수시로 크고 작은 폭행과 폭언을 들어 아침마다 출근이 두렵다는 20대 직장인 A 씨.

회식 참석과 음주를 강요하는 상사 때문에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는 30대 가장 B 씨.

직장인 5명 중 1명은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를 지난 6개월간 주 1회 이상 반복적으로 한 가지 이상의 괴롭힘을 당한 경우로 상정했는데 산업 분야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 보건업에서 피해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은 성차별적 언행이나 언어폭력은 물론 공개석상에서의 특정인 비난, 과중한 업무 지시와 개인적인 심부름 시키기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자신을 중하위층 이나 하위층이라고 답한 근로자가 상류층이란 답변자보다 괴롭힘을 당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는 문제 해결을 근로자 개인의 몫으로 돌리고 있었습니다.

'회사 내에 괴롭힘 대응 부서나 담당자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 가까이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응답도 30%를 넘었습니다.

이로 인해 업무에 집중하지 못해 발생한 인건비 손실만 연간 4조 7800억 원에 이른다고 개발원은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손실액 산정에 반영되지 않은 우울한 감정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악화, 가족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며 "괴롭힘 방지법 같은 관련 법을 만들어 피해 사실을 적극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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