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온 몸 '근질 근질'...심하면 우울증 유발

가을철 온 몸 '근질 근질'...심하면 우울증 유발

2016.10.26. 오전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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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조한 가을이 되면서 가려움증 등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건선' 환자들의 고통이 심한데, 심하면 우울증까지 부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도에 지순한 기자입니다.

[기자]
건선으로 고생해 온 60대 남성입니다.

각질과 함께 붉은 반점이 온몸을 뒤덮었습니다.

[건선 환자 (음성변조) : 요즘 와서 갑자기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겼어요. 남의 시선이 무서워서 목욕탕에도 못 가고…]

건선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표피 각질세포가 과다증식하며 유발됩니다.

일조량이 줄고 건조해지는 이맘때 쯤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합니다.

[서수홍 /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교수 : 자외선이 일단 줄어 염증반응이 심해지는 원인이 있고요, 또 계절적으로 건조해 지면서 피부가 건조해지면 정상적인 피부 장벽이 허물어지거든요. 그러면서 건선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건선은 자외선을 쪼여주는 광치료와 함께 연고제를 바르고 약을 먹으면 증상이 사라집니다.

이와 함께 피부 보습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샤워는 하루 한 번 20분 이내 미지근한 물로 합니다.

비누칠은 땀이 많은 부위만 하고, 샤워 뒤 3분 안에 보습제를 충분히 바릅니다.

또 각질을 억지로 벗겨내면 절대 안 됩니다.

2차 감염과 건선 악화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서수홍 /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교수 : 건선은 눈에 잘 보이는 질환이지만 절대 전염은 안 됩니다. 대신에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치료를 잘하는 게 중요합니다.]

국내 건선 환자는 16만 명이 넘습니다.

아직 건선의 재발까지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은 없습니다.

최근 건선을 일으키는 특정 요인만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신약이 개발됐지만 너무 비쌉니다.

중증 건선 환자의 삶의 질이 당뇨병 환자나 심지어 암 환자보다 떨어진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평소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건선 악화를 막는 최상책입니다.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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