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양육 논란...'영양에 문제 없다'vs'법으로 제재해야''

채식 양육 논란...'영양에 문제 없다'vs'법으로 제재해야''

2016.10.25.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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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양육 논란...'영양에 문제 없다'vs'법으로 제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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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채식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에도 채식 인구가 100만 명이 넘었다.

열풍이 된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육류를 매개로 한 구제역, 광우병 등의 질병에 대한 불안감, 웰빙 식단에 대한 수요뿐만 아니라 불교나 유대교 등 종교에서 육식을 금하는 경우, 비인도적이거나 항생제 남용 등으로 구설에 오른 축산에 대한 반대로 채식에 입문하기도 한다. 채식은 단순히 다이어트 식단을 넘어 하나의 문화인 동시에 신념인 셈이다.

허나 채식을 둘러싼 논란도 만만치 않다.

특히 엄격한 채식주의 식단을 말하는 비건(vegan) 식단의 경우 동물성 식품에서 얻기 쉬운 단백질이나 철분 등의 성분이 결핍돼 오히려 건강이 악화하는 사례도 있다. 한편에선 영양결핍을 입증하는 연구가 진행되는 반면 다른 편에선 채식만으로도 영양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반박이 이뤄진다.

채식 양육 논란...'영양에 문제 없다'vs'법으로 제재해야''

가장 최근에 불거진 논란은 채식으로 자녀를 키우는 문제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포르자 이탈리아 정당의 엘비라 새비노 의원이 16세 이하인 자녀에게 채식을 강요하는 부모를 처벌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비건 식단으로 양육하다가 영양결핍으로 입원하는 아이들이 늘어난 까닭이다.

올해 말 이 법안이 시행된다면 채식식단으로 인해 자녀가 만성질환을 얻을 경우 최대 2년, 자녀가 영양결핍으로 죽을 경우 최대 6년까지 부모에게 징역을 선고할 수 있다.

이는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채식만 제공하면 필수 영양요소를 섭취하지 못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성장기의 자녀들이 동물성 음식을 먹지 못할 경우 철분, 아연, 비타민 B 부족으로 심각한 영양결핍과 빈혈,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새비노 의원은 주장했다.

채식 양육 논란...'영양에 문제 없다'vs'법으로 제재해야''

하지만 영양제 등으로 영양균형을 맞춰 채식을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박도 있다.

채식을 지지하는 의료인들의 모임인 베지닥터는 글을 통해 '건강을 위해 동물성 식품을 섭취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자연 상태의 식물성 식품들로 식단을 구성하면 전문적 지식이 없어도 얼마든지 최상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육식이 건강에 해롭듯 극단적 채식도 마찬가지이며 영양제나 보충제 등으로 균형 잡힌 채식을 실천하면 영양결핍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부모가 채식을 지킨다고 해서 아이에게 채식을 강요할 수 있는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5월에 SBS <동상이몽>에서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가족이 나왔을 때 네티즌들은 '아무리 건강을 위한다 해도 아이에게도 먹고 싶은 걸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자기 신념을 아이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여러 음식을 먹어본 후 아이가 자라서 스스로 결정하도록 두면 될 텐데'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부모가 채식을 한다 해서 어릴 때부터 채식에만 노출되는 건 선택의 자유를 차단한다는 것이다.

채식 양육 논란...'영양에 문제 없다'vs'법으로 제재해야''

그럼에도 특히 한국에서 '식(食) 소수자'로 불리는 채식을 위한 항변도 만만치 않습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식단과 생각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라면 채식도 좋은 방식이 될 수 있는 셈입니다. 또한 채식에 대한 호불호, 그에 얽힌 이해관계를 떠나 아이와 어른 각각에 적합한 채식 정보와 식단이 먼저 공유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영양균형을 맞춘 채식이라면 문제없다는 입장과 채식 양육을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 여러분은 채식 양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YTN PLUS 김지윤 모바일 PD
(kimjy827@ytnplus.co.kr)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코리아, SBS <동상이몽>,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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