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없는 슈퍼카 타세요"...불법 대여로 12억 번 일당

"'허' 없는 슈퍼카 타세요"...불법 대여로 12억 번 일당

2016.10.25.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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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인 명의로 장기 임대한 슈퍼카를 이용해 렌터카 영업을 하며 십억여 원을 챙긴 업체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렌터카용 번호판이 아닌 일반 번호판이 부착된 고급 외제차를 빌려주는 수법으로 하루 대여비로 많게는 180만 원이 넘는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집안 서랍 곳곳을 뒤지자 서류 더미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모두 수억 원을 호가하는 고성능 자동차, 일명 슈퍼카를 장기 임대한다는 계약서입니다.

[경찰 관계자 : 이것은 (계약서) 11개 품목을 압수하는 것이고, 영장에 의해서 압수하는 것입니다.]

21살 정 씨 등은 대출업체를 통해 고급 외제차 10여 대를 장기 임대한 뒤,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불법 렌터카 영업을 벌였습니다.

차량 종류에 따라 하루에 80만 원에서 최고 180만 원이 넘는 대여 비용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지난해 9월부터 1년가량 챙긴 돈만 12억 원이 넘습니다.

[정 모 씨 / 불법 렌터카 업체 운영자 : 슈퍼카에 관심이 많았고, 저도 원래 차를 빌렸었어요. 사업적으로 괜찮겠다고 생각해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정 씨 등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렌터카용 번호판이 아닌 일반 번호판이 부착된 슈퍼카를 빌려준다며 이용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들 가운데에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도 가담했는데, 부모님 명의까지 도용해 슈퍼카를 빌려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성민 / 서울 서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고급 승용차를 타려고 하는 사람들은 렌터카 표시를 나타내는 '허' 번호판보다 일반 차량의 번호판이 부착된 자동차를 선호하기 때문에 (무등록 불법 렌터카를 이용했습니다)]

경찰은 불법 영업에 이용된 슈퍼카 3대를 압수하고, 정 씨 등 24명을 무등록 렌터카 업체 운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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