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부검영장 집행 시도하다 유족 반발로 철수

백남기 부검영장 집행 시도하다 유족 반발로 철수

2016.10.23. 오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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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해 11월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숨진 고 백남기 씨의 시신 부검 영장 집행을 시도하다 유족 반발로 철수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부검 영장 집행을 위해 빈소가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경찰은 백 씨 유족 측과 만나 부검에 대해 협의했지만, 유족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늘 영장 집행을 강행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사복 경찰 100여 명과 경찰 9개 중대 7백여 명의 병력을 투입했고, 투쟁본부 측 3백여 명과 야당 의원 등이 경찰의 장례식장 진입을 막았습니다.

앞서 경찰은 백 씨의 사인을 확실하게 규명해야 분쟁을 줄일 수 있다며 지난달 29일부터 최근까지 6차례 걸쳐 백 씨 유족 등에게 협의를 요구했습니다.

반면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 측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숨진 게 명백한 만큼 부검을 전제로 한 협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법원이 유족의 협의를 얻어서 부검을 집행하라는 조건부 영장의 시한은 모레까지입니다.

이연아 [y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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