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50대, 삶의 만족도 가장 낮다

대한민국 50대, 삶의 만족도 가장 낮다

2016.10.23. 오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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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선 / 숭실사이버대 기독교강담복지학과 교수

[앵커]
우리나라 50대의 삶의 만족도가 세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이 삶에 대한 불만이 더 많다고 하는데요. 숭실사이버대 이호선 교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왜 하필 50대였을까요? 왜 이렇게 만족도가 낮았던 것일까요?

[인터뷰]
50대가 힘들죠. 아무래도 윗 세대도 봉양해야 되고 아래 세대도 여전히 이끌어야 되는데 지금 가운데 서 있는 위치 자체가 불안하고요. 50대의 이런 삶의 질이 낮다고 나온 이유는 최근 연구에 보면 우리나라 남성들의 평균 퇴직 연령이 49세로 나오고 있잖아요.

이미 오십고개를 넘기지 못하고 위기에 봉착해 있기 때문에 아직도 커 가는 아이들, 돈이 들어가야 되는 아이들이 있고 여전히 부양해야 될 부모님들이 아직 살아계시고 그 부양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50대들에게는 사실 이 베이비부머들이 안고 있는 전반적인 삶의 무게들이 그대로 이 연구조사에 잘 드러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세대별 삶의 만족도를 살펴보면요, 50대를 기점으로 변화하는 이른바 U자형 모양을 보이거든요. 그래픽으로 좀 살펴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보시면 이게 보건복지정책 보고서 분석 결과에서 나온 건데요. 지금 보시면 20대 같은 경우는 82.6%, 그리고 30대 75.5% 조금 떨어지고, 40대에서 71.4%로 조금 떨어지다가 50대에 가장 낮은 66.9%를 기록합니다.

그랬다가 60대 중반까지 71.6%까지 살짝 올라가고 65세 이상이 되면 다시 78% 정도로 올라가는, 이렇게 가만 보면 알파벳 U자 형태를 보이고 있죠.

[앵커]
20대를 보면 사실 취업난으로 고생을 하고 있고 헬조선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생을 하는 세대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아요.

[인터뷰]
그게 좀 의아하죠? 그래서 이건 아마 지금 현재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했던 이 조사가 무작위 1000명을 대상으로 했고요. 더군다나 이게 전화조사였기 때문에 그날 어떤 매체를 통해서 했는가. 몇 시에 했는가, 그리고 전체 편집이 어떻게 됐는가에 따라서 사실 결과는 다르게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조사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좀 들기는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결과가 만일 정확한 결과라면 어쩌면 우리가 20대가 앓고 있는 이 사회적인 심리적 병이 물론 깊을 수는 있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또 다른 희망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추측을 해 보게 되죠.

[앵커]
50대로 갈수록 계속 낮아지기는 하지만 또 그래픽을 보면 60대부터는 반등을 하거든요. 이건 또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할 겁니다. 하나는 50대에 완전히 바닥을 쳤다가 그때 시기가 되면 일단은 아이들이 다 성장을 해 가면서 양육이 끝나게 되고요. 그러면서 동시에 퇴직을 한 이후에 새로운 희망을 찾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더 이상 사회재적응, 이런 게 안 되니까 일종의 체념 상태로 들어갔다라고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시기가 되면 부모님들도 양친 다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고 그러면서 위쪽으로 부양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던 그런 부분이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이제 60, 70대가 되면서는 아무래도 세월들을 손가락으로 세어보면 잘한 것도 있고 잘못한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통합성이라고 하는 그 지점으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잘못한 것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살아보니 나름 내 삶은 최선을 다 했구나, 이런 평가를 하시는 분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 늘어갑니다. 이런 부분들이 아마 이번 조사에서도 50대보다는 조금 더 높은 삶의 만족도를 보이는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어요.

[앵커]
세대별로 보면 걱정거리들도 다른 것 같아요. 50대는 건강, 20대는 일자리, 30, 40대는 교육 이렇게 나오는데 어떻게 봐야 되는 걸까요? 사회 관심사를 반영하고 있다, 이렇게 해석해도 될까요?

[인터뷰]
그렇다고 봐야죠. 저희가 최근에 나온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들을 보면 20대는 역시 일자리로 고통스럽고요. 또 한참 결혼해서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는 30, 40대에게는 자녀가 아무래도 가장 대표적인 근심이자 또 희망이자 주제이기 때문에 관심사로서 이게 등장하고 있는 거고, 의외로 50대 같은 경우에는 삶의 만족도가 굉장히 낮기는 하지만 60, 70대를 통과하면 이때부터는 신체 변화가 나타나고 동시에 여러 가지 새로운 적응을 해야 되는 시점이라 사실 굉장히 어렵고 힘들기는 합니다마는 아무래도 이 건강 주제가 1위이기도 하고 아직 두 번째 주제는 역시 자녀 교육이 아직 남아 있는 주제예요.

그래서 50대부터 건강 주제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이 건강 주제는 50대에서 한 30% 정도 나타나고 오히려 70대 정도까지 가면 보통 58% 이 정도로 건강에 대한 관심과 우려, 이런 것들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실제 50대 이상을 한꺼번에 다 묶어가지고 건강 주제다 이렇게 이야기하기에는 백세시대를 사는 분류로서는 조금 더 한 번 더 세분화해야 되지 않을까 싶고. 만약에 이게 세분화가 더 된다면 50대의 주제는 아무래도 사회 재적응과 그다음에 변화하는 신체에 대한 관심, 이런 것들이 함께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은 좀 들어보면 결국 30, 40대도 자녀 교육이고 50대도 자녀 교육이 걱정거리로 나타났거든요. 다시 얘기를 해 보면 50대 때까지 결국 자녀 교육을 계속 걱정하고 있다라고 봐도 되는 건데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일단은 지금의 50대가 베이버부머들인데 이 연령대가 본인들도 교육을 꽤 많이 받았고 그리고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들어가던 세대였기 때문에 요새 세대들의 특징이 그 전 세대에 비해서 결혼이 늦춰진 감이 있어요. 그리고 늦둥이를 보는 세대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아직도 막내가 결혼을 하지 않은 집들이 많이 있고요. 또 한 가지는 막내가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최근에 우리가 빨대족이다, 캥거루족이다 이야기하는 것처럼 여전히 취업이 어려운 20, 30대 자녀들이 시집, 장가 안 가고 부모 곁에 들러붙어서 빨대를 꽂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사회적인 현상들이 지금 50대를 중심으로 아주 현격하게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 1위가 건강이기도 하지만 아주 근소한 차이로 2위가 자녀 교육으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이번 조사에서 나온 게 여성보다는 남성이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거든요. 이건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인터뷰]
지금 이번 결과를 보시면 아주 전형적인 결과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여성보다는 남성이 그리고 다른 연령대보다는 50대가 그리고 그 세대수로 볼 때는 6인 이상 가구를 가지고 있는 집이 또 중졸 이하일 때, 실업자일 때, 소득이 100만 원 이하일 때 아무래도 삶의 만족도가 낮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 경우는 우리가 학력이라든가 아니면 가족의 수라든지 그리고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게 삶의 질을 결정하는구나라는 것을 먼저 알 수 있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우리가 짚었던 항목들은 사실은 이후에 내가 변경하기가 쉽지 않은 영역들입니다. 학력을 갑자기 변경하기 쉽지 않고 또 내가 남성이라는 걸 바꾸기도 어려운 거고, 또 하나 50대라고 하는 지점에서 60대로 넘어가면 더 나아질 확률은 낮아질 것이고 가구 세대수가 크다고 그래서 가구 세대수가 갑자기 작아지는 것은 아니라서 개인이 노력한다고 그래서 변수들을 조정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 양상들은 대개 다른 조사에서도 거의 유사하게 나오고 있는데요.

특별히 문제는 유사하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 점수가 어느 정도 선에서 머물러 있는가가 되게 중요한데 이번 결과 같은 경우는 전반적으로 오른 점수예요.

2014년의 경우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만족도가 조금 올라간 셈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점수가 과연 믿을 만한 점수인가 우리가 좀 더 살펴봐야 될 것이 지금 만족도보다는 위기감에 대한 조사를 한다면 이 위기감은 훨씬 더 크게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이번 조사에서 아무래도 관심이 가는 게 삶의 만족도가 경제적인 부담과 경제적인 이유와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지 그것도 좀 관심이 가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우리가 지금 삶의 만족도는 현실적인 만족도가 있는데요. 여기에 하나 더 합친다면 미래에 대한 전망이 하나가 들어가야 돼요. 그런데 이 미래에 대한 전망이라는 것은 단순히 내가 건강할 것 같은가 이런 주제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현재 발생하고 있는 내 소득이 향후 내 미래 안정성에 영향을 얼마나 미칠 것인가.

나는 미래에 소득이 있을 것인가, 여기에 따른 행복감은 어느 정도 될 것인가 이런 요소들이 함께 들어가야 하는데 문제는 지금 우리나라가 다들 우려하고 있는 것처럼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고 앞으로 이 경제가 더 좋아질 것인가에 대한 기로에 서 있기 때문에 문제는 이 기로에 서 있는 이 시점이 하필 엄청나게 많은 정리해고가 일어나고 있고 기업에서도 여러 구조조정들이 엄청나게 일어나고 있잖아요.

이런 부분들의 가장 직격탄을 맞는 세대가 50대예요. 이런 50대가 가지고 있는 전망에 대한 희미함 또 앞으로 미래에 대한 염려, 불안 이런 것들이 아무래도 삶의 만족도에는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 50대의 가장 낮은 만족도는 아마 미래에 대한 불안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 부분은 앞으로 60, 70대에 갈수록 좀 더 나아져야 될 텐데 이런 것들은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제도와 구조, 사회적인 경제 사항, 이런 것들이 영향을 많이 미칠 거라고 봅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숭실사이버대 이호선 교수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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