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부검영장 집행 시도하다 유족 반발에 철수

[앵커]
오늘 오전 경찰이 지난해 11월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의 시신 부검영장 집행을 시도하다 철수했습니다.

경찰은 유족들의 반대 입장을 존중해 오늘은 영장 집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연아 기자!

일단 오늘 경찰의 숨진 백남기 농민의 시신 부검 영장 집행 시도는 철수한 상황인가요?

[기자]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유족의 뜻을 존중해 오늘은 고 백남기 씨의 시신 부검 영장을 집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 10시쯤에는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이 부검 영장 집행을 위해 유족과 협의를 원한다며 빈소가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현장에는 사복 경찰 100여 명과 경찰 9개 중대 7백여 명이 투입됐고, 투쟁본부 측 3백여 명과 야당 의원 등이 경찰의 장례식장 진입을 막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경찰은 백 씨 유족 측 법률대리인을 만나 유족이 직접 경찰을 만나 반대 의사를 전하면 오늘은 강제집행을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백 씨 딸 백도라지 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은 유족을 만나기만 해도 협의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법률 대리인을 통해서만 대화하겠다고 경찰 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에 경찰과 백 씨 유족이 직접 만난 것은 아닙니다.

경찰은 백 씨의 사인을 확실하게 규명해야 불필요한 분쟁을 줄일 수 있다며 지난달 29일부터 최근까지 6차례 걸쳐 백 씨 유족 등에게 협의를 요구했습니다.

반면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 측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숨진 게 명백한 만큼 부검을 전제로 한 협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법원이 유족의 협의를 얻어서 부검을 집행하라는 조건부 영장의 시한은 모레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연아 [yalee2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