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 백남기 '부검 영장' 집행 시도...유족 반발

경찰, 故 백남기 '부검 영장' 집행 시도...유족 반발

2016.10.23.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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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작년 11월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숨진 故 백남기 농민의 시신 부검영장 집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부검 영장 집행 종료 시한을 이틀 앞두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경찰 병력이 대거 투입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성호 기자!

경찰의 영장 집행이 시작됐습니까?

[기자]
오늘 오전 10시부터 경찰 병력이 차례로 투입되면서 서울대병원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오전 10시쯤 백남기 유족 측에 부검 관련 협의 공문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진입했지만, 유족 측의 거부로 철수한 상황입니다.

현장에는 투쟁본부 측 수백 명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정재호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경찰 진입을 입구에서 막고 있습니다.

투쟁본부 일부는 몸에 쇠사슬을 이어 묶고 구호를 외치며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장에는 사복 경찰 100여 명과, 경찰 9개 중대 7백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투쟁본부에서도 300여 명이 경찰의 강제 집행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영장 집행이 강행되면 충돌이 빚어질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단 유족을 만나 부검과 관련한 협조를 구하고 계속 설득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족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협의에 응하지 않으면 집행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앞서 유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100여 명은 오늘 새벽 1시쯤 경찰의 진입에 대비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법원이 유족의 협의를 얻어서 부검을 집행하라는 조건부 영장의 시한은 모레까지인데요.

앞서 경찰이 지난달 29일부터 최근까지 6차례 걸쳐 백남기 씨 유족 등에게 협의를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백 씨의 사인을 확실하게 규명해야 추후 불필요한 분쟁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 측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숨진 게 명백한 만큼 부검을 전제로 한 협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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