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기관사가 육안 확인 후 출발했어야

[신율의출발새아침]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기관사가 육안 확인 후 출발했어야

2016.10.20. 오전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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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기관사가 육안 확인 후 출발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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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10월 20일(목요일)
□ 출연자 :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소 철도정책연구위원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또" 발생했습니다. 무슨 말이냐, 어제 오전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스크린도어 사고로 30대 승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건데요. 어제 하루 동안 스크린도어 '고장'만 4차례 발생했다고 하죠.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스크린도어 사망사건, 20년 경력의 기관사죠. 사회공공연구소 박흥수 철도정책연구위원,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소 철도정책연구위원(이하 박흥수):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어제 발생한 사고, 그러니까 스크린도어에 끼어서 승객 한 분이 돌아가신 거죠? 어떤 사고였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박흥수: 스크린도어는 승강장의 승객 안전을 위해 설치된 장치인데요. 그런데 전동차가 들어오면 전동차 출입문이 있고요. 이번 사고는 스크린도어 그사이에 승객이 있는 것을 모르고 열차가 출발해서 사고가 난 건데요. 그 사고와 관련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이 있는데요. 먼저 기계 고장 가능성이 있고요. 특히 스크린도어가 전면적으로 도입되던 시기는 오세훈 시장 시절이었는데요. 그때 빠른 설치에만 급급하다 보니 여러 가지 안정성과 같은 것에 점검이 되지 못한 측면이 있고요. 기계장치이다 보니 마모나 센서 이상 등 시간이 지나며 기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거든요. 사후 정비와 같은 것도 철저히 이뤄져야 하는 측면이 있는 거죠.

◇ 신율: 일단 지하철의 경우 기관사분이 계시죠. 그리고 차장분이 또 따로 계시죠?

◆ 박흥수: 이번 도시철도공사 5호선의 경우 다른 데와 달리 여러 가지 원인으로 차장이 승차하지 않고 기관사 혼자 1인 승무체계이기에, CCTV 사각지대이나 기관사가 타지 않는 반대쪽 뒤편, 차관이 타야 하는 뒤쪽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감시를 잘 못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러면 차장이 없었다는 말씀이십니까? 확실합니까?

◆ 박흥수: 네, 5호선의 경우 차장이 승무하지 않는 1인 승무체계입니다.

◇ 신율: 어제도 차장이 없었던 것, 확실합니까?

◆ 박흥수: 확실합니다.

◇ 신율: 그렇다면 센서도 작동하지 않았고, CCTV 사각지대였고, 기관사가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결국 사고가 났다는 거군요.

◆ 박흥수: 꼭 그런 측면만은 아니고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있습니다. 1인 승무체계 문제도 있고요. 그뿐만 아니라 역사 승강장에 역무원이 내려와 감시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안정성이나 이례적 사태나, 이런 것들을 위해 훈련된 직원이 있어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 일본 지하철을 타면, 특히 러시아워 시간에는 상당히 많은 역무원들이 나와 2인 1조로 순회도 하고, 승강장 곳곳에 배치해 몰려든 인파를 조절하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한국의 경우 인력 효율이라는 명분으로 역무원들을 계속 감축해왔습니다. 그래서 승강장에서 역무원들을 볼 수 없죠. 문제가 생기면 시민들이 알아서 대처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 신율: 그런데 어제 일어난 사고만 놓고 보면, 지하철에 타고 있던 승객이 전동차 안에 있는 인터폰으로 스크린도어와 출입문 사이에 사람이 끼었다고 기관사에 알렸다는 것 아닙니까? 27초 정도 문을 열고 있다가 출발했다는 건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박흥수: 그렇죠. 이 승객들로부터 기관사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연락이 오면, 원래 기관사나 차장이나 역무원들이 육안으로 확인하고 안전을 확보한 다음에 출발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은 운행 과정에서 수십 번 발생하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정시 운행의 압박감이 있는 환경에서는, 일상적으로 늦게 탑승하거나 늦게 내리는 승객에 의한 문제로 보고 출입문을 장시간 열어놓고 모니터 상에 안전 문제가 이상이 없다고 판단된 것으로 확인하고 출발한 거로 봅니다.

◇ 신율: 출입문을 열어놨을 때 스크린도어가 안 열린 건가요?

◆ 박흥수: 출입문을 열어놨을 때 스크린도어가 열렸고요.

◇ 신율: 스크린도어가 열렸다면 그분께서 거기에 계속 끼어있을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 박흥수: 그렇죠. 원래 두 가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원래 신고된 분이 아닐 수도 있고요. 왜냐면 스크린도어 사이에 사람이 끼어있다고 신고를 받아 27초 동안 열었다면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던 승객은 해결이 될 수 있는데, 열리고 닫힐 때 급히 내리거나 또 타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신율: 그렇다면 돌아가신 분이 원래 거기에 끼어있던 분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 박흥수: 네, 그럴 수 있지만 27초 동안 열었다는 건 꽤 장시간 열었고 확인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요. 기관사 운전석 모니터를 보면 스크린도어와 출입문 상태가 표시되는데요. 만약 고장 난 스크린도어가 있을 경우나 출입문이 안 열리거나 안 닫히는 곳이 있으면 모니터에 나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가 있으면 역무원이나 안전요원이 감시를 하게 되는데요. 스크린도어 사이 센서가 있는데요. 센서가 출입문이나 스크린도어에 사람이 끼거나 물체가 끼면 센서가 감지하는데, 예를 들면 얇은 가방끈 같은 경우엔 감지를 못 할 수 있고요. 또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서는 감지를 하는 센서가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사람이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고, 시스템에 정상으로 나타나는 거죠. 하필이면 그런 공간에 승객이 끼게 되면 큰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신율: 그러면 사고 경위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이해해도 됩니까? 지금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면, 돌아가신 분께서 원래 스크린도어에 끼었다가 그분이 돌아가셨는지, 아니면 열려있는 그 상태에서 다시 뛰어 들어간 어떤 다른 분이 본의 아니게 돌아가셨는지, 이것을 모른다는 말씀이시잖아요. 종합적으로 본다면 사고의 경위나 이런 것들이 지금 밝혀지지 않았다, 이렇게밖에 안 되지 않습니까?

◆ 박흥수: 사고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이 사고는 급히 내리던 승객이 그 출입문 사이에 끼인 것으로 판명되었거든요. 그리고 이런 기관사에 대해 승객들의 신고는 여러 가지 출입문 오작동과 같은 신고가 있기에, 일단 기본적으로 그 승객이 문제가 있는 것을 신고 받아 처리하는 과정이었다고 보는데요. 원래는 그런 문제는 육안으로 확인한 다음에 출발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아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요.

◇ 신율: 어쨌든 그럼 문을 25초 동안, 25초가 상당히 긴 시간이거든요. 그 때 스크린도어가 확실히 열렸다, 그건 확실한 건가요?

◆ 박흥수: 25초 동안 출입문을 열면 스크린도어가 바로 열리죠.

◇ 신율: 그게 이번에 확인이 된 겁니까?

◆ 박흥수: 열리면, 운전석 모니터에 그래픽으로 표시되고요. 그리고 실제로 CCTV나 확인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27초나 열었기에 기관사 입장에서는 승객이 내리거나 탔다고 판단하고, 스크린도어를 닫으면 정상 상태로 표시되기에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났다는 것은 기관사 한 명이 그런 모든 시스템을 통제하거나 정보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신율: 스크린도어 센서나 그런 곳 문제는 없을까요?

◆ 박흥수: 센서가 통하지 않는 부분에 승객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있는데요. 그런 문제까지 포괄하는 센서는, 이 사고로 보면 없는 거죠.

◇ 신율: 그러니까 인적 추가적 배치가 있었으면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라는 말씀이시죠?

◆ 박흥수: 철도사고는 사실 크로스체킹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기에 안전해서 사람을 빼면 안 되고요. 시스템이 언제든 오류가 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시스템의 오류는 인간이 막아야 하고요. 사람의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관사가 어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때 이런 문제를 시스템이 보정하는, 시스템과 사람이 서로 크로스체킹을 해서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요. 스크린도어 설치되어 있고 자동운전방식이 도입되어 차장 승무도 생략하고 역무원도 빼버리면 기계가 오작동할 때 위험이 배가될 수 없는 환경입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흥수: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소 철도정책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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