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학교의 작은 기적..."자연체험 즐거워요"

시골 학교의 작은 기적..."자연체험 즐거워요"

2016.10.02. 오전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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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을 닫기 직전의 한 시골 학교가 지금은 학생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일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자연학습이 비결입니다.

김종술 기자가 이 학교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부천에서 학교를 다니던 허성민 군은 1년 전 동생과 함께 이 학교로 전학을 왔습니다.

반장을 할 정도로 모범생이었지만, 도시 학교생활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생활 터전이 바뀌는 부담도 있었지만, 가족들은 아예 강화도로 이사를 했습니다.

자녀들이 마음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홍진영 / 인천 강화군 선원면 : 아이들 중·고등학교 진학 문제도 있고 저도 생활의 터전이 갑자기 바뀌면 적응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런 것 다 포기하고 우리 아이들 행복을 위해서 한번 도전해보자.]

이 학교는 지역 출신 학생이 단 1명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73명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외지에서 온 학생들입니다.

3년 전 23명까지 떨어졌던 학생 수는 매년 10명 이상씩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 도시 학교생활을 포기하고 이 학교를 찾아온 경우입니다.

[윤석영 / 인천 양도초등학교 4학년 : 도시는 공부만 하는데 여기는 농사 체험도 하고 친구들하고 놀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이 학교의 성공 비결은 계절 따라 바뀌는 자연 체험학습입니다.

학생들에게 땀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체험학습을 강화한 겁니다.

자연과 친해지면서 학생들은 누구에게나 '행복하세요'라는 말을 건넬 만큼 인성도 좋아졌습니다.

[이석인 / 인천 양도초등학교 교장 : 자연을 소재로 해서 아이들의 호기심과 창의력과 생명 존중, 이런 것들을 교육하고자 쉽게 접근하는 방법으로써 자연을 택했습니다.]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부분이 학교 오는 것이 즐겁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이런 대자연에서 자신의 행복과 가치관을 발견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YTN 김종술[kj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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