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생 102명이 故 백남기 씨 빈소에 붙인 대자보

서울대 의대생 102명이 故 백남기 씨 빈소에 붙인 대자보

2016.10.01.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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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생 102명이 故 백남기 씨 빈소에 붙인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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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을 밝힌 서울대 의대생 102명이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는다"며 성명서를 냈다.

지난해 11월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 지난 25일 숨진 농민 故 백남기씨(69)의 사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적은 서울대병원 사망진단서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내용이다.

서울대 의대생 102명은 성명서에 "전문가란 오류를 범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오류를 범했을 때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학생인 저희의 눈에 이토록 명백한 오류를 선배님들께서도 인지하고 계셨으리라 짐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토록 명백한 오류가 단순한 실수인지, 그렇다면 왜 이를 시정할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면서 "만약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면 어떤 이유에서 이런 논란이 빚어지게 되었는지 해명을 듣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들은 "故 백남기 씨는 서울대병원의 환자였다. 그 무엇보다도 환자를 우선으로 하라는 것이 저희가 선배님들께 받은 가르침"이었다며 "사망진단서는 환자와 유족을 위한 의사의 마지막 배려라고 배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희가 소명으로 삼고자 하는 직업적 양심이 침해받은 사안에 대해 침묵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절히 청한다"며 "어떤 의사가 되어야 하는지 보여달라. 선배님들께서 보여주신 길을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의대생 102명이 故 백남기 씨 빈소에 붙인 대자보

학생들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서의 취지를 설명하며 온라인에서 지지 서명을 받고 있다.

YTN Star 최영아 기자 (cya@ytnplus.co.kr)
[사진출처 = 서울대 의대생 성명서/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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