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총장 "청렴하지 않으면 신뢰 못 얻어"...첫 공식 사과

김수남 총장 "청렴하지 않으면 신뢰 못 얻어"...첫 공식 사과

2016.09.30.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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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잇단 검사들의 비리와 관련해 김수남 검찰총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김 총장은 '은밀한 사례금을 하늘이 알고 신이 알고 나와 당신이 안다'는 후한시대 사지의 고사를 인용하며 청렴하지 않으면 검찰이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영란법' 전면 시행을 맞아 전국 검찰청에서 동시에 열린 '청렴 서약식'.

검찰 수장인 김수남 검찰총장은 연이은 검사 비리로 국민께 실망과 충격을 안겼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수남 / 검찰총장 : 검찰의 명예도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 총장은 주식 뇌물을 받은 진경준 검사장 구속 직후인 지난 7월 비공개 간부회의에서 사과한 적은 있지만 공식 석상에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총장은 조직 내부의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고서는 검찰이 제대로 설 수 없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고 굳은 표정으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김수남 / 검찰총장 : 공정과 청렴은 바로 우리 검찰 조직의 존립 기반입니다. 공정하지 않으면 옳은 판단을 할 수 없고 청렴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이어 검찰이 청탁금지법 집행을 담당하는 기관인 만큼 스스로 이 법을 철저히 지키고 본인에 대한 법 집행도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총장의 이번 공식 사과는 뇌물 주식 혐의의 진경준 전 검사장에 이어 김형준 부장검사가 뇌물 수수혐의로 구속되자 국민의 분노를 의식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됩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검사 개인의 일탈 행위여서 총장이 사과할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김 총장이 직접 사과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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