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외제 차 몰면 관리대상" 사생활 침해 논란

하이마트, "외제 차 몰면 관리대상" 사생활 침해 논란

2016.09.30. 오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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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훈 / 변호사

[앵커]
요즘 이런 기업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롯데 하이마트를 직원들에게 외제차를 타고 다니지 말라는 엉뚱한 지시를 내려서 사생활침해 논란을 일고 있습니다.

10억 원을 횡령한 직원이 외제차를 타고 다녔다는 게 이유였다는데요. 업무와 연관성이 있을까요? 이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박 변호사님, 롯데 하이마트 하면 국내 1위 업체 아닌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2012년도에 롯데그룹이 인수를 하면서 롯데마트마다 롯데하이마트가 있습니다. 안에 있고 거리숍이라고 하죠, 거리매장도 상당히 많아서 지금 전국에 440개 매장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장 점유율이 50% 정도를 넘는다고 하고 직원이 400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앵커]
외제차를 타고 다니지 말라며 이렇게 지시를 내리고 차종을 적고 구매경위까지 설명하도록 해라, 이렇게 했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입니까?

[인터뷰]
지침이 내려갔습니다. 클린 직장을 만들기 이런 것을 내려서 본인이 무슨 차를 몰고 있고. 이해가 안 되는데 수입차 요새 싼 것도 많습니다.

수입차를 몰고 있으면 왜 수입차를 사게 됐고 유지는 어떻게 하고 이런 것들을 내라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호화생활자를 별도 관리하겠다고 하는 건데 왜 그런 겁니까?

[인터뷰]
사실은 다른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영업부 이런 데서 내린 지침이기는 한데 이 전에 횡령 사건이 있다 보니까 아마도 그 사람이 외제차를 몰고 있는 게 횡령한 것으로 생각을 하고 그래서 외제차 모는 사람이 횡령할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을 한 것인지 하여튼 기본적인 인권이라든지 이런 의식 자체가 없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 이런 지침을 내리면 중간중간 통제를 해야 되거든요. 말이 안 되는 지침을 내린 거라고 봐야 되겠죠.

[앵커]
직원 주차장 보니까 국내 차량만 가득 있는데 직원들 불만이 많을 것 같아요.

[인터뷰]
말이 안 되죠. 지금 국산차 중에 비싼 차도 있습니다. 그걸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현대차 중에서 되게 비싼 차보다 일단은 수입차...

[앵커]
비싼 국내차는 괜찮은가봐요?

[인터뷰]
그러니까 그게 말이 안 되죠. 지기침을 만들려면 제대로 만들어야 되는데 우리가 이런 지침을 만들 때 목적과 침해되는 사유와 비교를 해 봐야 됩니다.

10억 횡령을 했기 때문에 그 사람을 검거하고 끝난 거잖아요. 그렇지만 지금 피해 준 그런 건 엄청 많습니다.

사생활 침해에다 외제차를 몰고 다니든 국산차를 몰든 걸어다니든 회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조사해서 내라는 것은 아주 인권침해가 되거든요.

그래서 두 개를 비교하게 절대로 하지 말아야 될 일인데 어떻게 판단을 못 했는지 저걸 하게 해서 내게하고. 이상합니다.

[앵커]
하이마트는 어떤 상황입니까?

[인터뷰]
일단은 하이마트는 논란이 되니까 안 하겠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공식 문건은 아니라고 합니다. 공식 문건은 아니라고 하는데 직원들이 봤을 때는 그걸 받아들였기 때문에 게시판에 글도 올리고 했거든요.

본인들은 공식 문건이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겠다고 지침을 철회한 상태입니다.

[앵커]
지난 5월에 이런 일도 있지 않았습니까? 쿠팡이 직원들 대상으로 화장실 갈 때 소지품 검사해서 한바탕 논란이 되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어차피 기본적인 거거든요. 이거는 우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배웠던 일인데 이걸 회사에서, 쿠팡이라는 업체에서 물류 직원을 상대로 해서 도난사건이 일어나니까 화장실 갈 때 소지품 검사를 한다. 이게 어떤 사고방식인지 이해가 안 갑니다.

그래서 한 명을 잡기 위해서 한다는 건 본인 권한도 없을 뿐더러 그렇게 한다는 건 인권침해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앵커]
보다 근본적인 인식 개선부터 필요해 보이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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