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 탈출' 꿈꾼 연쇄 살인범 정두영

'쇼생크 탈출' 꿈꾼 연쇄 살인범 정두영

2016.09.29. 오전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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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종 /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전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연쇄살인범이 있습니다, 정두영. 기억 나시는지요? 9명을 살해하고 사형을 선고받은 뒤 현재 수감 중인데 탈옥을 시도했다고요? 일단 언제, 어디서 탈옥을 시도했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8월 초에 대전교도소입니다. 9명을 살해했지만 20여 명의 사람들에게 강도 상해를 입힌 정말 흉악범이거든요. 철강회사 부부를 한꺼번에 살해를 한 그런 사람인데. 사실 이 사람 관리를 너무 잘 못했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면 운동시간이라든가 밖에서 자유롭게 거닐게 하는 그런 시간이 있거든요. 이 틈을 이용해서 평소에 준비했던 4m짜리 사다리,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앵커]
4m짜리 사다리요?

[인터뷰]
플라스틱 재질인데 접었다폈다 할 수 있는 거예요. 이걸 숨겨놨다가 교도관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3중의 담이 있는데 첫 번째 담을 어떻게 넘었냐면 담요를 올려놓고 우리가 영화를 보면 철조망 넘을 때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사다리를 타고 넘어가서 그 사다리를 가지고 가서 두 번째 담을 또 같은 방식으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거기 두 번째 담에 감시센서가 작동을 합니다.

그러니까 교도관들이 긴급하게 나왔는데 세 번째 담을 넘으려다가 결국은 못 넘고 거기에서 체포가 된 그런 상황인데. 만약 정두영 이 사람이 탈옥을 했다고 하면 굉장히 사회적으로 낭비도 되지만 두려움에 떠는 국민들이 많이 생겼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9명이나 살해한 연쇄살인범이 탈옥을 했다, 이건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일인데요. 교도관들이 두 번째 담을 넘을 때까지 몰랐다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 현장에서 담을 넘어서 탈옥을 하겠느냐고 생각하는 업무소홀, 무사안일한 이런 생각이 결국 이런 화를 자초를 했는데 만약에 이 사람이 세 번째 담을 넘었다라고 했을 때는 이 사람이 지금 사형수거든요.

탈주로 추가로 기소가 된다고 하더라도 역시 사형수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사회에서 활보를 하다 또 다른 범행을 했다, 또 예를 들어서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한다든가 금품을 노린 강도 살인을 한다든가 했을 때 여기에 대한 사회적 비용은 물론 엄청난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교도관들이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되는데 매뉴얼대로 지키지를 못했다는 측면이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죠.

[앵커]
이런 얘기는 상상하기도 싫습니다마는 정두영이 탈옥에 성공을 했다면 여러 가지 그런 걱정도 있습니다마는 지금 사형수 형 집행에 대한 얘기들도 많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가 사형은 선고를 하지만 집행을 거의 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2000년도에 사형을 선고받은 사람입니다. 16년 지났습니다. 아직까지 반성보다는 어떻게든 탈옥을 해서라도 나오겠다라는 의지가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탈옥의 목적이 뭐겠습니까? 내가 갇혀 살기 싫다, 나가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 그러니까 결국 경찰이나 수사 기관에서 추적을 하겠지만 나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또 붙잡혀서 들어온들 변할 게 뭐가 있느냐, 이런 생각이 있거든요.

사실 연간 4500만 원 정도의 국가예산이 들어가고요. 지금 97년부터 사형제도가 있지만 사형을 시키지 않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물론 인권적인 측면이나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간다고 하더라도 그 국가의 나름대로 특성이나 문제가 있는 거거든요.

사실 유영철 같은 경우에도 정두영을 롤모델로 삼아서 범행을 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2004년도에 범행을 했던 유영철도. 그렇다고 하면 유영철도 20여 명을 살인한 살인마거든요.

이런 측면에서는 사실 일부 사형폐지론자도 많지만 결국은 피해자들 입장이나. 지금 가해자 인권은 굉장히 소중한데 피해자의 인권은 온데간데 없다는 그런 비판이 높죠. 이런 측면에서는 한번 재고를 해 봐야 할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짧게 범죄전문가로서. 사형수입니다. 탈옥 했다 실패했습니다. 또 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인터뷰]
또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어차피 사형은 되지 않는 나라라고 알고 있거든요. 그러면 무기징역형 상태로 살기 때문에 밖에 다시 나가서 분명히 뭔가 범행을 하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 욕망을 이루고자 하는 심리가 반드시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관리는 정말 철저하게 진행이 되어야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말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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