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前 한라산 말 20마리 실종사건...오늘 찾았다

3개월 前 한라산 말 20마리 실종사건...오늘 찾았다

2016.09.27.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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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어제 제주지역 일간지에 난 광고입니다.

뭘 찾는지 보겠습니다.

다름 아닌 타고 다니는 '말'입니다.

한라산 자락에서 말 20마리를 방목하고 있었는데 말들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목장 주변을 다 찾아봤지만 없다 누군가 말을 훔쳐간 것 같다"며 훔쳐가는 장면을 본 제보자에게는 사례금 300만 원을 준다는 광고를 낸 겁니다.

말을 찾는 광고와 전단지에는 각각 말의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큰 말은 12마리, 작은 말이 8마리입니다.

없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날짜는 3개월 전인 지난 6월 7일쯤이었다고 합니다.

말 주인의 신고에 따라 제주 서부경찰서 형사과 형사3팀 이 말 실종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 신고를 받은 경찰도 참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 집단실종사건은 중앙일간지에 기사로까지 다뤄졌습니다.

그런데, 신문 광고까지 내고 애타게 찾던 말들이 거짓말처럼 오늘 돌아왔습니다.

신문 광고를 보고 한 제보자가 "그 말들을 어디서 봤다"고 전화를 한 겁니다.

제보자가 말한 지점에 가 보니까 거짓말처럼 이렇게 20마리의 말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발견 위치는 당초 실종됐던 지점에서 대략 2km 떨어진 곳이었고 자신의 목장 바깥쪽이었다고 합니다.

광고 덕분에 말들을 찾은 말 주인은 기쁜 마음으로 제보자에게 약속한 대로 3백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말 주인은 아직도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목장 안쪽과 바깥 주변을 샅샅이 다 찾아다녔었고, 그때는 감쪽같이 사라졌던 말들이 갑자기 다시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그리고 도대체 그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짐작이 안 간다는 겁니다.

하여튼 결국 경찰이 수사까지 나섰던 제주 한라산 말 20마리 집단 실종 사건은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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