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평생의 꿈' 훔쳐 달아난 지인

중증장애인 '평생의 꿈' 훔쳐 달아난 지인

2016.09.27. 오전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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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혜 / 변호사

[앵커]
중증 장애인이 축사에서 평생 일해 번 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그것도 같이 일했던 남성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축사 주인의 몸이 불편한 점, 또 현금을 다량 보관하고 있는 점 등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는군요. 손정혜 변호사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축사 주인이 중증장애인인데 범행 당시의 화면을 먼저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한 남성이 어슬렁거리다가 갑자기 뭔가를 꺼내고 있습니다. 지금 도둑질을 하고 있는 것인데요. 저 안에는 현금이 잔뜩 들어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런데 이 중증 장애인이 평생을 모은 돈이라고요?

[인터뷰]
이 축사를 운영하는 주인이 등이 굽는 장애와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1급 장애인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축사를 운영하다 보니까 인력이 필요하겠죠. 여러 가지 일을 해 줄 사람을 찾다가 그 지인이라는 사람이 이 축사에서 일을 했다는 겁니다, 일당을 받고. 그런데 이 일당을 받을 때 축사 주인, 그러니까 돈을 잃어버린 사람이 안쪽에서 현금을 꺼내는 모습들을 목격을 한 겁니다.

[앵커]
그래서 장애인이 신고를 하러 휠체어를 타고 한 1km 넘게 갔다고요?

[인터뷰]
왜냐하면 이 돈을 훔친 사람이 바로 신고할 것을 염려해서 자동차키, 휴대전화까지 훔쳐서 이것을 길거리에 버리고 도주를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빨리 신고를 하고자 한쪽 다리를 잃으신 분이 1km까지 나가서 주유소 근처에서 신고를 해서 지금 이것이 빨리 적발이 돼서 검거가 된 사건인데요. 아주 어떻게 보면 죄질이 나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신고를 못하도록 차 열쇠에 휴대전화까지 그냥 밭에다 버리고 갔군요. 주유소에서 사람들을 보고서 울면서 경찰 좀 빨리 불러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하루 만에 검거는 됐어요. 그런데 돈이 훔쳐간 돈이 8000만 원인데 거의 반을 써버렸다고요?

[인터뷰]
한 4100만 원 정도 회수가 됐고 회수가 됐고요. 현금이 5000만 원 있었고 수표가 3000만 원 있었는데 수표는 이 도둑이 어차피 수표를 쓰다가 적발되니까 버린 겁니다. 아직 그 수표는 찾지 못하고 있고요. 나머지 수백만 원은 어디에 썼는지 추궁이 들어가야 되는데 일부는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다행히 수표 같은 것은 분실 신고와 지급정지를 한 다음에 제권판결이라는 절차가 있습니다.

그 수표를 아예 무효화 시키고 다시 그 돈을 받을 수 있는 절차가 있는데 이 절차를 통해서 3000만 원을 회수할 수 있다고 하신다면 아주 큰 피해를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못 찾은 돈, 이분은 장애인 평생 모은 돈입니다. 다른 사람이 모은 것과는 다르지 않습니까?

[인터뷰]
이분이 몸이 굉장히 불편하시고 어떻게 보면 팔로만 일을 할 수 수준인데도 이 소와 닭을 키워서 사실 차곡차곡 모은 돈이거든요. 굉장히 피 같은 돈인데 이것을 정상적인 사람이 정상적으로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할 사람이 이것을 훔쳐서 달아났다는 점에서 재판부도 아마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될 거고요. 경찰도 검찰도 지금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앵커]
지금 화면 나오고 있는데요. 주유소로 간 화면 다시 한 번 보여주시겠습니까. 장애인이 얼마나 억울했으면 휠체어를 타고 마을까지 1km를 갑니다. 지금 화면 보이시죠. 휠체어를 타고 1km 가서 사람이 있는 곳이 주유소인데요. 더 이상 못 가서 주유소 직원들한테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경찰 좀 불러달라고. 그래서 울면서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축사 주인은 왜 8000만 원이나 큰 돈을 집에다 그냥 두고 있었을까요?

[인터뷰]
아마도 거동이 불편하시다 보니까 자주 은행 거래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끼셨을 수도 있고요. 또 일시적으로 소를 팔게 되면 갑자기 현금이 들어오는 시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큰돈이 집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또 이 농장에서 축사에서 일했던 사람이 이런 사실을 잘 알고 계획적으로 이것을 절도해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동안 참 열심히 일하셔서 자녀 셋을 다 대학에 보내고 그것도 이른바 명문대라는 대학을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아주 당당하게 살고 싶다고 하시던 분인데 이런 분한테 이런... 참 나쁜 짓을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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