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 환자도 엄마 될 수 있어요

만성신부전 환자도 엄마 될 수 있어요

2016.09.26.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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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여성은 영양 상태가 좋지 않고 몸속의 독소 수치도 높아 임신하더라도 출산에 성공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국내 한 대학병원이 투석 관리와 협진을 통해 말기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산모 5명의 출산에 성공했습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엄마 아빠와 즐겁게 노는 3살 하진 양.

엄마 오미애 씨는 아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만성 신부전증을 앓아 혈액 투석을 해서 아이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미애 / 만성신부전증 환자 : 낳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저 약도 먹었고 투석도 받았었고 투석 때 약품 같은 것도 쓰니까. (그런데) 아이 37주 4일 동안 데리고 있다가 낳았어요. 제왕절개로.]

오 씨처럼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여성은 임신 성공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임신하더라도 제대로 출산하기가 어렵습니다.

산모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고 몸속의 독소 수치가 높아 임신 40주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힘들고 출산을 하더라도 대부분 저체중아를 낳아 신생아의 사망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유럽연합 자료를 보면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의 임신 성공률은 2.3%에 불과하고, 임신하더라도 절반 가까운 45%가 임신 중절을 택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신장내과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은 만성 신부전증 환자의 뱃속 태아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집중적인 투석 치료를 했습니다.

만성 신부전증 환자는 보통 일주일에 3번 정도 투석을 받습니다.

그런데 한 번 혈액 투석에 4시간 정도 걸리고 그동안 혈압이 떨어지는 등 산모가 위험할 수 있어 투석 시간을 줄이는 대신 횟수를 주 5-6회로 늘린 겁니다.

그 결과 5명의 산모 가운데 3명의 신생아는 조기 출생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모두 건강합니다.

[양철우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 신장내과 전문의들의 노력이 필요하고 그리고 산부인과 선생님들의 산전관리가 철저해야 됩니다. 신생아 전문의 세 팀이 합쳐서 협진 체제를 이뤄야만.]

말기 신부전증 환자가 잇따라 출산에 성공하면서 고위험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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