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 백남기 씨 부검 관련 영장 신청...대책위 반발

경찰, 고 백남기 씨 부검 관련 영장 신청...대책위 반발

2016.09.26.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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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지난해 11월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중태에 빠진 뒤 숨진 고 백남기 씨의 시신을 부검하기 위해 압수수색 검증 영장을 검찰에 신청했습니다.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는데, 대책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조태현 기자!

경찰이 고 백남기 씨 시신을 부검하기 위해 관련 영장을 신청했군요?

[기자]
고 백남기 씨 사망 사건을 맡은 서울 종로경찰서는 어젯밤(25일) 11시쯤 부검을 위한 압수수색 검증 영장을 검찰에 신청했습니다.

백 씨가 숨진 지 9시간여 만입니다.

경찰은 백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 관련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백 씨 유가족들이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 경찰 관계자들을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황에서 백 씨의 사망과 물대포 살수 사이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동안 경찰은 불법·폭력 시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물대포 살수가 이뤄졌다며 과잉 진압을 부인했기 때문입니다.

백남기 씨 대책위는 그러나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이 물대포 직사 살수 때문에 박 씨가 중태에 빠졌다는 점을 명확하게 설명한 만큼, 법률적으로나 의학적으로 부검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대책위는 특히 검찰과 경찰이 부검을 통해 물대포와 백 씨 사망의 연관성을 부정하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영장이 발부되면 이르면 오늘 오전 백 씨의 시신을 서울대병원에서 국과수로 옮길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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