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노점-점포상인 갈등 일촉즉발

남대문시장 노점-점포상인 갈등 일촉즉발

2016.09.25.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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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에 40만 명 이상이 찾는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노점상과 점포 상인 간의 갈등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점의 영업시간 연장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언제 또 충돌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2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노점상과 상인들 간의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상가에 입주한 상인들이 도로에 있는 노점 매대를 끌어내면서 충돌했습니다.

영업시간을 둘러싼 싸움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10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나가 죽는 꼴을 봐야겠냐는 말이야!"

지난 2000년 점포상인들과 합의해 오후 5시부터 영업해온 노점상인들이 최근 낮부터 장사에 나서면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노점 상인들은 지난 7월부터 도로점용료 수십만 원을 내는 이른바 '노점실명제'가 시행되자 영업시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유의선 / 전국노점연합회 정책위원장 : 두 시간, 세 시간을 장사해서는 더 이상 먹고 살 수 없을 정도로 상권이 죽었기 때문에….]

하지만 한 달 임대료만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내고 있는 점포상인들은 노점에 더는 손님을 뺏길 수 없다고 반발합니다.

[김재용 / 남대문시장상인회 회장 : (노점들이 나오면) 건물 안으로는 손님들이 안 가요. 밖에서 영업하는 분들도 불편하지만, 건물 안에 있는 분들은 굉장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한 달간의 충돌 끝에 구청이 영업하던 노점들을 상대로 행정대집행에 나서면서 충돌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습니다.

평소 길가에 세워져 있던 노점상 매대는 자진 철거됐지만, 상인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양 측은 구청이 중재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구청은 신중한 입장입니다.

[류웅걸 / 서울 중구청 가로정비과장 : 시장과 노점이 잘 협상해서 협상안이 들어오면 저희가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사안이라고는 생각합니다.]

현재 남대문시장에서 장사하는 노점상인은 모두 190명.

노점상인들은 합의가 안 될 경우 다시 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상인들 간의 생존을 건 갈등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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