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밑으로'...초등생 침착한 대피 훈련

'책상 밑으로'...초등생 침착한 대피 훈련

2016.09.23.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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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경주 지진을 계기로 많은 학교 건물이 지진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일선 학교들은 내진 설계 보강과 실전 같은 대피 훈련으로 지진 대비 능력 보강에 나섰습니다.

이승윤 기자가 지진 대피 훈련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지진 대피 교육이 한창입니다.

지진이 발생하자 학생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머리를 감싸고 책상 밑으로 대피합니다.

이어 안전 지대인 운동장으로 대피령이 나오자 학생들은 일사분란하게 교사의 인솔에 따라 이동합니다.

복도에서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한 줄로 대피하는 침착함을 보여줍니다.

건물에서 떨어지는 위험물로부터 안전한 운동장 가운데로 전교생 7백여 명이 대피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4분이었습니다.

[양지혜 / 서울 송중초등학교 1학년 학생 : 이렇게 훈련을 해보니까 지진이 났을 때 잘 대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학교가 적극적으로 지진 대피 훈련에 나선 것은 교장이 지난 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서석영 / 서울 송중초등학교 교장 : 생활 안전형으로 체험형 중심으로 지진을 포함한 모든 재난 대피 시설에 자기가 스스로 자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습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학교의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대피 훈련뿐만 아니라 교육 시설의 안전 강화도 중요합니다.

전국 교육시설 가운데 내진 설계가 돼 있는 곳은 다섯 학교 중 한 군데에 불과합니다.

교육부는 2천억 원을 투입해 학교 시설의 내진 보강에 나섰습니다.

이번 경주 지진을 계기로 학교가 지진의 취약지대에서 안전지대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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