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조용히 살고 싶다"...관광명소 마을의 갈등

"우리도 조용히 살고 싶다"...관광명소 마을의 갈등

2016.09.18.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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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도시재생 사업과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을 통해 관광 명소로 부활한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에 일부 주민들은 소음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옥을 사이에 둔 고즈넉한 골목에 관광객이 북적입니다.

빌딩 숲 사이에서 바라본 이색적인 풍경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이수정 / 대구시 범어동 : (한옥이) 예쁘기도 하고 제가 새로운 걸 봐서 신기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2001년부터 시작된 북촌 가꾸기 사업으로 한옥이 보전되면서 관광명소로 부활했습니다.

서울의 또 다른 한옥 밀집지역인 익선동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최근엔 한옥을 개조한 카페나 식당까지 들어서 상권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익선동 통장 : 주거용으로 리모델링하는 게 아니고 상업화돼서 원래 살던 주민들은 많이 외곽으로 나가시는 상황이고 새로 들어오는 분들은 영업 목적으로….]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찾아오는 사람들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늦은 밤까지 계속되는 소음과 쓰레기 악취는 고통 그 자체입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직접 돌출 행동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관광객이 싫다며 공공미술사업을 통해 그린 벽화를 몰래 지운 겁니다.

[박권영 / 서울 이화동 주민 : 민원을 수차례 넣어도 해결해주지 않았고 말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벽화를) 복원한다고 하니 주민들이 오죽 답답했으면 지우겠습니까.]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명소 개발은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음 공해 등을 놓고 언제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당국과 주민이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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