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품고"...아쉬움 속 귀경길

"추억을 품고"...아쉬움 속 귀경길

2016.09.16. 오후 10: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추석 이튿날인 오늘, 역과 터미널에는 일찌감치 귀경길에 오른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의 헤어짐은 아쉬웠지만 고향에서 힘을 얻고 돌아온 귀경객들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고향 내음을 듬뿍 담은 버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도착합니다.

귀경객들 양손에는 고향에 내려갈 때보다 더 많은 선물꾸러미가 들려 있습니다.

명절 때마다 밑반찬부터 과일까지 챙겨주는 부모 눈에 자녀는 언제나 아이 같은 모습입니다.

[이성규 / 서울 방배동 : 본인들 드시는 과일이나 생선, 채소 같은 거 많이 챙겨주시는데 들고 오는 게 조금 힘이 들어요. 그래도 아직 건강하시니까 잘 챙겨주셔서…]

귀경 행렬은 기차역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장시간 열차 속에 있어 몸은 피곤하지만, 표정은 다들 밝습니다.

가족과 더 오래 지내고 싶지만,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느라 서둘러 돌아온 게 마음에 걸립니다.

[한재윤 / 서울 마곡동 : 다시 뵈려면 다음 설날이 돼야 볼 수 있는데 그런 점이 조금 아쉬워요. 좀 더 오래 얘기를 나누고 더 같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서울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휴게소에는 체증에 지친 차량이 계속해서 들어옵니다.

주차장도 비어있는 공간 없이 가득 찼습니다.

운전은 고되지만, 장인·장모와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은 금세 지납니다.

[노상욱 / 서울 천호동 : 오랜만에 보니까 참 좋죠. 자주 뵙고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돼서…. 오랜만에 보니까 참 좋습니다.]

가족 사이 정을 나누는 추석, 귀경길에 오른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에 추억을 새기고 돌아왔습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