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갑부 유산 관리 좀..." 국제 사기단 덜미

"아프리카 갑부 유산 관리 좀..." 국제 사기단 덜미

2016.09.01. 오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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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 갑부의 유산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속여 수천만 원을 가로챈 국제 사기단이 붙잡혔습니다.

대사관 직원 행세를 하며 무려 2년 동안 피해자를 속였습니다.

이연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카메룬 국적의 30대 남성 숙소에 들이닥쳤습니다.

방 곳곳에서 미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뭉치가 쏟아져 나옵니다.

나이지리아 국적의 다른 남성과 사기 행각을 벌이는 과정에서 쓰려던 것입니다.

[경찰 관계자 : 내가 블랙머니는 봤지만 이렇게까지 (위조한 건) 처음 봤다. 돈을….]

이들은 지난 2014년 5월 인터넷 채팅을 통해 한국인 사업가 74살 김 모 씨에게 접근했습니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갑부의 유산, 40억 원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갑부의 외동아들이 한국에서 신학교를 다니고 싶어 하는데 유산을 관리할 후견인이 필요하다는 그럴듯한 설명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유산 운반비가 필요하다며 2년 동안 6,700만 원을 받아갔습니다.

하지만 모두 돈을 가로채기 위해 꾸며낸 거짓이었습니다.

[이충희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신앙 공부를 한다고 하니까 도움을 주고자 피해자가 응했던 부분이고, 이 점을 노려서 피의자들이 막대한 유산을 국내로 반입하는 비용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것이죠.]

특히, 이들은 믿음을 주기 위해 코트디부아르 대사관 직원과 부유한 사업가 행세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아프리카 국적의 외국인 2명을 구속하고, 공범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 숙소에서 다량의 위조지폐와 시약을 바르면 위조지폐로 변하는 이른바 '블랙머니'가 나온 만큼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이연아[yalee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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