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희영 前 주필 '황제 출장' 수사 가능성

검찰, 송희영 前 주필 '황제 출장' 수사 가능성

2016.08.30.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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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대우조선해양 경영진과 함께 이른바 '황제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이 해외에 동행하는 기자에게 통상적으로 제공하는 한도를 넘어선 대접을 받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에 이어 조선일보 출신 송희영 전 주필도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됐습니다.

지난 2011년 사장직 연임을 노리던 남 전 사장이 박 대표와 송 전 주필을 호화 전세기에 태우고 8박 9일의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런 외유성 출장을 준비한 회사의 실무자료를 분석하며 배임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이미 구속된 박 대표를 불러 조사하며,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 로비에 송 전 주필도 개입됐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송 전 주필이 출장 시기 즈음 보도 내용을 살펴보면서 위법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핵심은 송 전 주필이 유럽 여행 등을 대가로 남 전 사장의 연임에 유리한 보도를 해줬는지 여부입니다.

송 전 주필이 출장 즈음 쓴 기사의 내용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에 지나치게 편향적인 부분이 있다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득을 취할 때 성립되는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 대표와 송 전 주필이 함께한 대우조선해양의 외유성 출장 폭로가 수사팀에서 나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무관한 일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내부의 조직적인 회계 부정에서 시작된 검찰 조사가 정관계는 물론 언론계까지 확대되면서 남상태 전 사장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된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입니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는 송희영 전 주필이 낸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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