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훈장, 주민 위협·욕설..."청학동도 못 믿겠다"

청학동 훈장, 주민 위협·욕설..."청학동도 못 믿겠다"

2016.08.30.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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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훈 / 변호사, 박상희 / 심리상담 전문가, 백현주 /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김정아 / 前 북한군 장교·통일맘연합 대표,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청학동 하면 여러분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저는 말이에요. 이렇게 머리 여기까지 땋고 혹은 상투 딱 하고 그리고 이리 오너라 이런 거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거 생각나시죠. 그리고 여기에서 주로 하는 게 예절교육, 예의범절 교육이죠. 그런데 여기에서 가르치는 한 훈장님께서 상당히 흥분하셨던 모양이에요.

[인터뷰]
청학동 훈장님 그러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TV에 나오신 수염이 나신 분을 연상할 수 있는데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청학동에는 훈장님들이 엄청 많습니다. 그러니까 단정을 지으시면 안 되고요. 이분이 아마 도봉동 쪽에 사셨던 모양이에요, 일반 주택에.

[앵커]
출퇴근을 하시나, 그러면? 그건 아니죠. 주말에만 올라오시겠죠.

[인터뷰]
강좌가 있을 때만 가시겠죠. 그런데 하여튼 20대 여성하고 아마 시비가 됐었던 것 같습니다, 주차 때문에. 그래서 주차 시비가 됐는데 이분이 과하게 하셨어요. 이를테면 손을 들고 여성분의 눈을 어떻게 그냥 하겠다고 욕설을 하고.

[앵커]
피해자가 여성이에요?

[인터뷰]
여성입니다. 진짜 뭐 어떻게 한다 이렇게 하고. 그 여성분은 황당하잖아요. 그러니까 앞에 막았어요. 사과하고 가시라고. 차 타고 도망가려고 하니까. 앞에 딱 막으니까 차로 그 여성분의 무릎 부위를 툭 쳐버렸어요. 위험한 물건이거든요.

[앵커]
흉기 아니에요?

[인터뷰]
그러니까 위험한 물건이에요, 형법에서 말하는 위험한 물건으로 여성을 다치게 했어요. 양쪽 무릎을 다쳤거든요. 그래서 특수상해죄, 특수폭행죄로 처벌을 받게 된 거죠.

[앵커]
이 사람이 지금 예의범절을 가르쳐야 되는 사람 아니에요?

[인터뷰]
그러니까 예의범절을 보통 때는 가르치는데 본인의 분노는 조절하지 못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맨 처음부터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것 자체를 연기를 하고 계시는 건지 어쨌든 중요한 건 우리 아이들이 거기 가서 예의범절을 배우면 안 되겠다는 건 확실한데요.

저도 아이를 키울 때 거기 가서 청학동에 가서 예의범절을 배운다고 하면 엄마들은 사실 말렸는데 그러면 그렇다고 거기에서 진심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분들이 다 망치고 있는데 그 취지는 분명히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모바일만 보는 현대 아이들에게 정말 전통적인 예의범절을 가르쳐서 올바른 인성을 함양한다는 것은 좋은데 선생님들이 이런 분들이 있을까 봐 못 보내는 거거든요. 과연 훈장님이라는 타이틀을 어디서 얻은 것이며 이분들의 과거 전력은 어떤지 참 궁금해집니다.

[앵커]
그 부분이 중요한 거죠. 사실은 훈장님이라고 하는 분들도 좋으신 분들이 청학동에 굉장히 많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사실은 이분들이 어느 정도의 자격 검증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죠,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인터뷰]
자격 검증이 사실은 없는 부분이고요. 그냥 머리 땋고 있고 수염 기르고 이렇게 있으면 훈장님이시구나라고 그냥. 그러니까 상투를 하시고 있으면 아주 예의범절 바르고 이런 것들을 가르쳐 주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실제로는 지금같이 아주 흉악한 사건이죠. 저게 위험한 물건으로 무릎을 들이받았는데 혹시나 더 직진을 했다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거든요.

자동차가 저 상황에서 위험한 물건이기 때문에 특수폭행이나 상해로 본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이 사람들이 전과가 있었어요. 전에 상해나 업무방해죄를 한 게 있어서. 조금 이 부분은 폭행을 하는 그런 스타일이기 때문에 아마 처벌 전력 때문에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으로 보이는데. 본인이 지금 봉사를 좀 해야 됩니다.

160시간 봉사를 하고 본인이 폭력 치료 강의도 또 받아야 돼요. 공부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그래서 법원에서는 집행유예를 하는 대신에 수강을 하라고 이렇게 명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나름의 룰이 있겠지만 중요한 건 지금 이런 사건이 불거졌을 때 일반화시켜서도 안 되겠지만 이런 게 하나의 케이스가 아닐 수 있다는 거거든요. 이참에 차라리 청학동에 대해서 가르치는 선생님들, 훈장님에 대해서도 뭔가 검증시스템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그런데 우리가 경계할 점은 있어요. 이런 한 분 때문에 그럴 수 있는데요. 사실은 제가 훈장님 하시는 분들 아는 분들이 있거든요. 진짜 훌륭한 분들이 많아요.

서예도 잘하고 한문도 잘하고 해서 그래서 제가 알기에는 청학동 쪽에서 아이들 가르치고 예의범절 가르치고 한문 가르치시는 분들 있잖아요. 대학에서도 한자라든지 전공을 하신 분들이 많고요. 그다음에 예의범절 관련해서도 관련 교육을 이수한 분들입니다.

[앵커]
그런데 전과조회는 안 했던 모양이죠?

[인터뷰]
그 부분은 전과 조회하고는 사실은 관련이 없어요, 그거는.

[인터뷰]
그러니까 외부에서 뭔가 칼날을 들이대기보다도 그런 훌륭한 훈장님들을 중심으로 해서 자체 필터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잖아요.

[앵커]
그 필터링을 어떤 방식으로든 해야죠. 자체든 어떻게 되든 간에. 그런데 지금 네티즌들의 반응이 많아요. 훈장님, 종아리 좀 맞으셔야겠어요. 배운 게 많아서인지 입도 걸쭉하네요. 예의가 바르셔서... 하여간, 목숨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댓글들이 많은데 제가 볼 때는 진짜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그런 청학동으로 좀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자체 필터링이든 뭐든 이런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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