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민족대명절 추석인데...곳곳이 '울상'

곧 민족대명절 추석인데...곳곳이 '울상'

2016.08.30.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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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지났지만 아직도 여름인지 가을인지 잘 모를 그런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벌써 민족 대명절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온 가족이 모여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날이 추석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울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통업계는 추석을 불과 보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명절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의 추석 선물 사전예약 판매가 평년보다 저조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건데요.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 선물 사전예약 판매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신세계 백화점과 갤러리아 백화점 또한 사전예약 판매 성장률이 전년에 비해 하락했습니다.

지금쯤이면 대목을 이루어야 할 유통시장이 이렇게 얼어붙은 이유는 뭘까요?.

먼저, 이번 추석은 예년에 비해 이른 추석입니다.

때문에,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사이의 기간이 짧아 자연스레 소비지출이 늘지 않게 된 겁니다.

또한, 다음 달 28일 시행되는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추석 소비심리가 더 악화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름 동안 우리를 유독 힘들게 했던 주범이었죠, 폭염!

폭염 또한, 유통업계 한파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신선식품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폭염 때문에 추석을 앞두고 울상인 곳은 유통업계 뿐만이 아닙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농어민들은 그저 무심한 하늘만 쳐다볼 수 밖에 없는데요.

폭염과 가뭄 때문에 가축과 어류 수백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고, 농작물은 열기를 버티지 못하고 타버렸습니다.

[김철 / 물고기 양식 어민 : 고수온에 이렇게 많은 고기가 죽어서 안 좋은데 적조까지 와 버리면 어민들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김학흡 / 경북 안동시 : (콩의) 속을 뒤집어 보면 꽃도 피지 않고, 꼬투리가 그대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일부 직장인들도 울상입니다.

한 취업포털이 기업 1,70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만이 추석을 앞두고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10개 중 4개 이상이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겁니다.

또한, 상여금 액수는 1인당 평균 71만 원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그런데, 상여금 지급액만 놓고 볼 때 기업 형태별로 큰 차이가 있었는데요.

대기업의 1인당 상여금은 평균 146만 원으로 중소기업의 69만 원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보통 명절증후군이라고 하면 주부들만 겪는 일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에는 남편들도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남편들이 겪는 명절증후군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볼까요?

먼저, 장거리 운전을 하고 성묘를 다녀오다 보면 몸이 피곤해집니다.

또한, 최근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잦아지고 있는 장모와 사위 간의 갈등 '장서갈등'도 남편들이 겪는 명절증후군의 하나로 꼽힙니다.

[조철현 /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좀 더 주목해야 할 것이, 여성은 좀 더 표현할 수 있거든요. 힘들면 힘들다고 좀 더 표현하는 문화이기는 한데, 남자들은 그러한 것들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못하고, 또는 그런 표현하는 것이 자신이 약하다라는 이런 인식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힘들지만 표현하지 못해서 더 문제가 커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조금 더 남성에게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기침체와 물가폭등 그리고 여러 가지 상황으로 다른 해에 비해서는 조금 우울한 추석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말이 있죠.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마음만큼은 대보름처럼 환한 추석이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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