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간 흔적이 없는데..." 15층에서 사라진 30대 부부

"나간 흔적이 없는데..." 15층에서 사라진 30대 부부

2016.08.30.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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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종 /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부산에서 30대 신혼부부가 실종된 지 석 달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행적을 찾을 만한 단서 하나 없어서 경찰도 전혀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들 부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또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요. 다양한 사건 사고 소식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부부 행적을 보면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지금 행적을 감춘 지 3개월 정도 지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굉장히 미스터리합니다. 오랜 일선 경험이 있는데요, 제가 취재도 해 봤거든요. 하도 미스터리한 사건이라서. 5월17일 부인이 밤 10시에 마트 갔다가 집에 들어왔고 3시에 생선 요리집을 하는 남편이 귀가를 했단 말이죠.

그런데 다음날 이 남편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건강식품을 주려고 전화를 했다는 거죠. 그런데 계속해서 전화를 안 받으니까 결국 집으로 들어왔는데 전혀 집 안에 문제가 없었고 사라졌다. 결국 신고를 합니다.

그래서 경찰이 CCTV라든가 모든 것을 확인했는데 들어온 장면은 포착이 됐는데 나가는 장면은 전혀 없단 말이죠.

그리고 들어올 때 옷입은 그대로 나간 거죠. 쉽게 말하면 그런데 현관에서 나오면 왼쪽으로 비상 통로 계단이 있습니다.

15층이거든요, 여기가. 그리고 지하 1층까지 연결이 되는데 차량도 그대로 있고 그리고 물론 그 통로는 CCTV에 포착은 안 된다 그렇다고 한다면 치정이라든가 채권 채무관계라든 부부갈등이라든가 이런 게 전혀 없단 말이죠.

[앵커]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전혀 없는 상황인가요?

[인터뷰]
3개월을 경찰이 가용한 모든 수사기법을 총동원 해서 수사를 했으나 현재까지 미스터리, 자작극이냐, 실종이냐 범행에 의한 납치냐, 잠적이냐. 도대체 현재까지도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앵커]
생사 여부부터 해서 지금 모든 것을 알 수 없는 그런 상황인데요. 지금 또 하나 CCTV에 들어오는 모습이 있고 나가는 모습이 없다는 것 말고도 또 하나 이상한 것이 부부의 휴대전화 끊긴 곳이 각각 다른 곳이란 말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6월 2일 부산 기장군에서 남편의 전화의 전원이 끊겼죠. 그다음에 밤10시에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그러니까 그곳은 친척, 집안 집이죠.

[앵커]
시댁 근처죠?

[인터뷰]
그 인근에서 전원이 끊겼어요. 그리고 또 아버지에게 남편이 별일 없다는 식의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고요.

그다음 동업자에게 별일 없다, 당분간 못 나간다라고 했는데 경찰은 이게 당사자, 남편이나 부인이 보낸 게 아니라 제3의 다른 사람이 보낸 게 아닐까 이렇게 의심을 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문자메시지 기록은 있는데 지인이나 가족에게 보낸 것이 있긴 한데 이게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보냈을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가지 보도가 안 된 부분이 있어요.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남편의 지인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지인이 이 실종사건이 생기기 전에 해외에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실종사건 신고가 되고 난 이후에 경찰의 수사가 진행이 되면서 출국을 했거든요.

이 부부는 인터폴이라든가 여러 가지 사법공조 체계를 가동해서 수사를 하고 있는데.

[앵커]
연관성을 지금 수사하고 있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현재까지는 수사가 굉장히 답보 상태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앵커]
전 씨의 노트북, 신분증, 핸드백, 여권. 이런 거 다 없어졌어요, 가지고 간 건데요. 그런데 실종된 이후 신용카드도 안 쓰고 인터넷도 하나도 안 썼다는 건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생존반응, 생활반응이라고 하거든요. 전혀 지금 생존 반응이나 생활 반응이 없고요.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본인, 부부들이 꺼내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몇천만 원 정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단돈 1만 원 한장 인출하지 않고 집에서 가지고 가지도 않았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경찰은 혹여 범행에 의한 피살, 이런 것도 염두에 두고 있고요.

아파트 물탱크 심지어 외벽을 타고 줄을 이용해서 외벽을 타고 내려가지 않았느냐또 퀵서비스라든가 여러 사람들이 현장에 나타난 그런 부분, CCTV 이런 걸 모두 봤으나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오리무중의 사건이 된 거죠.

[앵커]
그렇군요. 아까 지인이 노르웨이에서 입국했다가 출국했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여권이 사라졌다는 점 이 점, 출국의 가능성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아까 앞에 말씀드렸죠. 모든 가용할 수 있는 수사는 다 해봤다. 이 부부의 출입국 관리 다 확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출국한 사실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땅으로 꺼졌나 하늘로 올라갔나 이런 표현을 제가 사용을 하는데 수사기법을 동원해서 하다보면 뭔가 단서가 나오거든요.

그런데 현재까지 3개월간 전력질주해서 수사했으나 도대체 광역 CCTV까지 피할 수 있는 그런 이유가 도대체 뭘까. 설령 범행에 의한 납치 흔적은 없거든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유인이 돼서 나간다고 하더라도 그럴 만한 이유가 없다. 그리고 전혀 포착이 안 된다는 부분이 미스터리라는 거죠.

[앵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인터뷰]
작년 11월에 결혼했고 아이는 없거든요.

[앵커]
다년간 수사하신 경험을 비춰볼 때 팀장님이 보실 때 어떤 것 같습니까?

[인터뷰]
저는 개인적인 수사경험칙상 말씀드리면 사실 최초에는 이 사건이 자작극 잠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요.

그런데 시간을 두고 제가 나름대로 분석해보고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진단을 해 보니까 이게 혹여 다른 제3자에 의한 그런 범행 대상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있거든요.

왜 그러냐면 제가 앞에서 말씀드린 혹여 해외에서 들어왔다는 사람이 부인과 협박 비슷한 발언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경찰에서 지금 수사를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현재 답보 상태인데요.

메시지 보낸 부분이 결국 남편이나 부인이 보낸 것이 아니라 제3자가 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드는 거죠.

[앵커]
그래서 이 부분을 주목하시는군요. 가족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싶습니다. 하루빨리 사건의 실마리가 잡히기를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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