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의실 몰카' 전 국가대표, 고등학생 때도 같은 범행

'탈의실 몰카' 전 국가대표, 고등학생 때도 같은 범행

2016.08.30.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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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종 /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여자 수영 국가대표 탈의실에 몰래카메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난 전직 수영선수. 이 사건만으로도 충격적이었는데 이 선수가 고등학교 때도 몰카범죄를 했다는 첩보가 입수돼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이야기도 나눠보겠습니다. 팀장님, 열심히 훈련받아야 할 선수의 관심은 다른 곳에 가 있었던 건데 전현직 국가대표가 연루됐고요.

그가운데 전직 국가대표선수는 지금 불구속 입건이 된 상태인데 이 선수가 지금 고등학교 때도 비슷한 범행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데요. 2009년 4월부터 몇 개월간 바로 체육고등학교 그 사람들이 다니고 있는 체육 고등학교수영선수 여자 탈의실 샤워장에다가 몰카를 설치한 게 이번에 드러났습니다.

[앵커]
이게 2009년이더라고요.

[인터뷰]
2009년도이고 그리고 2012년 런던올림픽 이번에 리우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입니다. 저는 누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방송에서 실명을 거론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어쨌든 이 선수들이 결국은 이런 몰래카메라를 설치해서 여자 수영선수들의 나체를 동영상 촬영했다, 이번에 밝혀졌죠.

[앵커]
3년 만에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것인데 이 범행이 상습적이었을 가능성이 있군요?

[인터뷰]
사실 그런 추론이 가능합니다. 수사 경험칙상으로도 보면 고등학교 때 했던 사람이 결국 본인은 그 기계, 몰카를 다 폐기처분했다고 하지만 굉장히 많이 촬영하지 않았을까 그런 추론이 가능하거든요.

결국은 고등학교 때 행위가 2013년도에도 이어졌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이 부분이 결국은 상습적으로 이런 행위를 하지 않았을까라는 그런 짐작이 됩니다.

[앵커]
여자 선수들, 이것도 모르고 같이 얼굴 보고 훈련하고 이랬을 것 같은데, 정말 상상만 해도 너무 싫은데요.

공범으로 지목된 사람이 있습니다. 현 남자 수영 국가대표 선수인데요. 지금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라 육군 헌병대에 넘겨진 상황이라고요?

[인터뷰]
강동경찰서에서 최초 24세된 이 수영 선수에게 심문을 했는데 결국 공범관계를 캐냈습니다. 그래서 전화상으로 통화를 했는데 나는 출석을 못한다, 현재 군인신분이기 때문에, 체육부대에 근무하고 있죠.

그래서 헌병대에 이첩을 했는데 본인은 전화상으로 수사관에게 나는 그런 적이 없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둘의 대질 심문 가능성도 있습니까?

[인터뷰]
결국 대질심문 가능성도 있죠. 그러나 대질심문하지 않고 동영상 촬영하는 기법이라든가 여러 가지 수사 기법상, 정황상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이건 조만간 국군 헌병대에서도 수사를 하게 되면 결론을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이거 어디에 또 설치되어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여기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불안하실 것 같은데 지금 감지기까지 동원해서 점검은 다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인터뷰]
진천경찰서에서는 진천 여자 수영선수들의 탈의실을 두 대의 감지기를 동원해서 서치를 했는데 발견된 것은 없습니다.

이미 치웠을 겁니다. 대한체육회 같은 데서도 수영연맹을 통한 코치나 감독의 은폐나 의혹. 그리고 탈의실 여자 수영선수들에 탈의실이나 이런 옷장 같은 곳, 그다음에 이런 곳을 출입할 때 정말 관리를 너무 허술하게 하고 미흡한 조치를 한 게 아니냐 은폐의 의혹에 대해서도 지금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체육회 자체에서도 진상조사에 나선 모양이고요. 주동자들은 혐의가 확인된다면 중징계는 불가피할 것이고요. 또 법적으로도 혐의가 인정되면 이건 어떤 법을 적용할 수 있나요?

[인터뷰]
성폭력처벌에 관한 특례법 그리고 카메라 촬영은 5년 이하 징역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인데 이런 법이 굉장히 검찰뿐만 아니라 법원에서도 굉장히 높은 선고를 하고 있고 중형의 처벌을 하기 때문에 아마 이 부분은 굉장히 많은 조심을 해야 될 것으로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팀장님이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이전에 위 지도자라든가 시설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전혀 몰랐을까요?

[인터뷰]
사실 저는 시설관리차원을 떠나서 코치나 감독분들은 이 부분을 인지하거나 감지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하지만 결국 외부에 노출되거나 같은 여자 수영선수들이 이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쉬쉬하고 은폐하거나 덮어버릴 가능성이 높죠.

일선에서도 보면 이런 경우가 많은데 제가 잠깐 짧게 말씀드리면 얼마 전에 유명한 워터파크에서 사실 동영상 촬영이 됐는데 초등학생과 30대 초반의 엄마가 찍혔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을 해 보세요. 사이트에서 지워도 평생 가거든요. 다른 사이트 사이트 옮겨가고. 그렇게 되면 평생 인격살인 말살이거든요.

이런 부분이 너무 큰 범죄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하지도 말고 또 동영상을 준다고 받아보지도 말아야 합니다.

[앵커]
처벌도 강하게 하고.

[인터뷰]
처벌도 더욱 강하게 해야 합니다.

[앵커]
어제는 국가대표 선수들 가르치는 코치가 만취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초라한 성적표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까지 한국수영계의 뼈아픈 자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과 함께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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