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도 없이 사라진 신혼 부부...CCTV에서도 '실종'

흔적도 없이 사라진 신혼 부부...CCTV에서도 '실종'

2016.08.29. 오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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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근, 데일리안 편집국장 / 백성문, 변호사 / 유인경, 前 경향신문 선임기자 /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부산의 한 30대 신혼부부가 실종이 돼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 석 달째 행방이 묘연합니다. 대체 이들 부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요? 먼저 저희가 미스터리를 세 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이 30대 부부가 분명히 집으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는 CCTV는 있는데 나가는 게 없다는 거예요.

[인터뷰]
맞습니다. 순차적으로 들어왔는데 아내가 장을 봐서 먼저 들어왔고요. 그다음에 남편 되시는 분이 그 다음 날이라고 할 수 있죠. 새벽 3시에 들어오는 장면까지는 잡혔어요, CCTV에. 귀가 장면은 잡혀 있는데 그 이후에 이 사람들이 외출하거나 집을 나서는, 아파트를 나서는 장면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신고는 그러니까 그 부부의 가족들이 한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버지, 남편의 아버지가 무슨 건강식품을 아들한테 주고자 해서 전화를 했는데 아들이 장기간에 걸쳐서 전화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이상하다 하고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앵커]
이걸 어떻게 봐야 돼요? 들어갔는데 나오지 않았다면 아파트 내부 어딘가에 있을 확률이 있다는 얘기 아닙니까?

[인터뷰]
그런데 일단 CCTV라는 것 자체가 모든 곳을 비추고 있지 않잖아요. CCTV에도 분명히 사각지대는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합리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나갈 때 본인들이 CCTV에 찍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는 거하고 이게 그 당시에 즉흥적으로 한 게 아니라 그 전부터 아파트 앞에만 CCTV가 있는 게 아니라 아파트에서 나오면 거리에도 CCTV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CCTV에 잡히지 않는 사각을 둘이 생각을 하고, 나갔다고 지금까지는 봐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왜 거기도 찍히면 안 될 만한 사정이 있었는지를 찾는 게 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봐야죠.

[앵커]
돈 문제는 없다고 지금 알려지고 있죠?

[인터뷰]
현재까지 계좌라든지 이런 걸 봐서는 채권채무라든지 아직도 통장에 잔고가 남아 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은 아닌 거라고 경찰은 추정하는데 오죽하면 경찰에서 그러면 아파트를 나가는 장면이 없다면 아파트 내 어딘가에, 옥상으로 올라갈 수는 있잖아요. 비상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면 CCTV의 사각지대에 갈 수 있어요.

또 CCTV가 설치돼 있다 하더라도 벽에 바짝 붙어서 가면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까지 참작을 해서 이를테면 물탱크라든지 옥상에 설치될 수 있는 모든 시설물, 아파트 전체를 이 잡듯 뒤졌는데 그마저도 지금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게 부부관계도 좋고 돈 문제도 없고 이런데 우리 백성문 변호사께서 말씀하신 대로 벽에 붙어서 안 보이게 이렇게 갈 이유도 없잖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제3의 원인이 있을 수 있는 거예요. 지금 표면적으로 말씀하셨던 건 채권채무 관계도 없고 둘 사이도 좋고 이랬다면 이 두 사람만 알고 있는 또 다른 이유, 이건 제 3자가 개입이 돼야겠죠. 그래서 저는 일단 아까 아파트 다 뒤졌다고 그랬잖아요.

이 두 부부가 최소한 나가는 데 성공했다고 하면 일단 아파트 안으로 다시 돌아오지는 않았던 게 남편의 휴대전화는 부산에서 최종적으로 끊겼고요.

[앵커]
두 번째죠. 휴대전화가 남편 것은 부산 그대로 있고. 이게 부산에서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부산에 있는데 부인 것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 쪽에서.

[인터뷰]
시차는 있습니다, 대신에.

[인터뷰]
남편은 오전에 통화를 했고 부인은 오후에 했기 때문에 둘이 같이 움직여서도 각각 받을 수는 있고 서울 강동구는 부인의 친정이 있는 곳이어서 그 근처에 갔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죠.

[인터뷰]
강동구 천호동은 남편의 어머니의 연고가 있는 곳이고요. 부산은 오전에 남편의 휴대폰이 끊어진 데고요. 부인 것은 서울 천호동에서 끊어졌습니다, 오후에. 그래서 시차는 좀 있어요. 이 사건은 제3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은 덜해 보여요. 왜 그러냐 하면 경찰이 아파트 CCTV를 전수조사를 해 보니까 수상한 다른 사람은 없었다는 거예요.

[앵커]
외부인도 아까 그런 논리라면 CCTV 안 보이는 데로 기어가서 올라갈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인터뷰]
들어갈 때는 가능할 수 없어요. 그래도 들어갈 때는 현관을 통해서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인터뷰]
제3자를 바깥에서 만났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금 저도 상식적으로, 예를 들어서 극단적으로 안에서 무슨 일이 있어서 둘 중에 한 명만, 한 명이 사체가 된 상태에서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다음에 그 CCTV에 전혀 찍히지 않은 상태에서 차도 안 가져갔잖아요.

일단은 둘이 그냥 나왔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추론이거든요. 안에서 뭔가 사건이 터졌다면 차가 없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차가 있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제3의 원인이 있다면 나와서 제3자를 만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거죠.

[앵커]
지금 차가 있다고 했죠. 그런데 차는 분명히 있는데 여권은 없어졌다는 겁니다. 이건 뭐냐는 거죠.

[인터뷰]
그러니까 이건 조사해 봐야 돼요. 물론 경찰에서 했을 겁니다만 여권은 두 사람이 혹시 해외로 나가려고 최근에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여부는 확인해 봐야 돼요. 그리고 그 여권이 혹시 또 여행사 같은 데 가 있는지도 확인해 봐야 될 필요가 있겠고요, 여권 관련해서는. 여권은 거기다 꼭 개입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인터뷰]
가져간 물건 중에 눈여겨봐야 될 게 노트북입니다. 노트북 안에는 많은 메일이라든지 혹은 메신저라든지 그런 비밀들이 숨겨져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이것들을 외부인이 파기하지 않았다면, 그런 흔적이 없다면 분명히 잠적을 하기 위해서 또는 또 다른 목적을 위해서 노트북을 가져간 건데.

[인터뷰]
아내의 핸드백과 남편의 노트북입니다.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이 남편의 노트북 안에 담긴 것이 무엇일까가 과연 그걸 숨기려고 했던 것, 그런 비밀이 있었던 것이고 지금 계속 말씀하시지만 이건 어차피 두 부부가 나갔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타의에 의해서 나갔다면 분명히 CCTV에 뭔가 잡혔을 테고 또 하나는 그 거리에서도 안 잡혔다는 건 거리의 CCTV까지 최소한 아파트에 가까운 CCTV까지도 눈여겨서 봤다는 뜻이 되겠죠.

[인터뷰]
그런데 하나는 분명한 게 있어요. 남편이 지인한테 전화를 해서, 사건 발생 전에. 당분간 특정할 수 없는 여러 기간 동안 안 나타날 수도, 어디로 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화를 했다는 걸 봐서는 그 남편은 뭔가 키를 가지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인터뷰]
같이 동업을 하는 친구에게 한두 달 정도 멀리 가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해서 친구들이 얼굴 사진을 페이스북이나 이런 데 올려서 이런 사람 보면 찾아달라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김 박사님께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수사과장도 오래 하셨고 경험으로 봤을 때 두 사람 다 무사할 가능성을 어느 정도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3개월이 됐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말하는 이른바 생존반응이라고 하는데 이 사람들이 국내에 거주한다면 휴대폰을 쓰고 교통카드를 쓰고 신용카드를 쓰고 뭔가 살아있는 흔적을 남기는 게 일상생활하는 데 지극히 상식적인 건데 전혀 없어요. 두 사람의 생존반응이 전혀 없다는 건 상당히 수사를 했던 사람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불안한 심정을 금할 길은 없어요.

다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은 것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해외에 혹시 나가버렸다면. 그러니까 입출국 기록은 없다고 하지만 부산 쪽은 얼마든지 다른 배를 타고도 일본이나 중국으로도 갈 수도 있거든요. 차라리 저는 그랬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앵커]
출입국관리 기록은 지금 없는 거죠?

[인터뷰]
없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둘이 같이 나갔을 가능성이 적어 보이는 게...

[앵커]
휴대전화가 따로따로?

[인터뷰]
휴대전화는 따로따로 쓸 수 있죠. 그런데 남편은 지인에게 한두 달 가 있을 거라고 얘기를 했지만 부인은 장을 봐왔어요. 떠나기 바로 전에 장을 봐왔다는 것은 집을 떠날 사람은 장을 보지 않죠. 냉장고를 정리를 하죠. 그러니까 부인은 몰랐던 것 같아요. 같이 합의하에 어디로 가자고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건 제3자가 그 집에 들어와서 두 사람을 제압해서 데리고 나갈 가능성은 없어요. 성인 남녀 그 두 사람을 CCTV에도 안 잡히게 조심스럽게 비상계단을 타고 벽을 타고 가서 그랬다고 하더라도 차는 나올 거고요. 그러니까 그건 아니고 어떤 형태로든 두 사람이 통해서 둘이 의사합치가 돼서 발견되지 않는 지점으로 몰래 갔거나 아니면 이런 얘기를 하면 안 되지만 무슨 사건이 나면 누구나 다 용의자입니다. 아내 입장은 또 아내도 범인일 수 있고, 가족 내부의 일이라면 남편도 범인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렇다면 그럴 가능성은 있어 보여요.

[앵커]
어쨌든 아무 일 없이 왔으면 좋겠는데 사실 이런 미스터리한 사건이 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들어간 CCTV는 있는데 나오는 CCTV가 없고 상당히 드문 사건인데요. 아무 일 없이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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