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미디계 대부 구봉서 별세...후배들 "위대한 스승"

한국 코미디계 대부 구봉서 별세...후배들 "위대한 스승"

2016.08.27.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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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씨가 오늘 새벽 향년 90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후배들은 한국 코미디계의 위대한 스승이 떠났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신현준 기자입니다.

[기자]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고 구봉서 씨의 영정사진 옆엔 천진난만하게 웃는 그림이 함께 놓였습니다.

사람들을 웃기고 즐겁게 하는 데 평생을 바친 그가 향년 90세로 숨을 거뒀습니다.

지난 15일, 폐렴 증상을 보여 입원한 뒤 한때 상태가 호전되기도 했지만, 급격하게 떨어진 혈압을 되돌리지 못했습니다.

[구명회 / 고 구봉서 씨 아들 : 일반 병실로 옮겨서 좋아지셨는데 갑자기 안 좋은 데가 발견됐다 그래서 다시 중환자실, 다시 또 일반실, 두세 번 반복했었습니다.]

고인은 몸 상태가 나빠진 뒤에도 휠체어를 타고 매주 교회에 출석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코미디언협회장이 아닌 기독교장으로 장례가 진행되는 것도 고인의 이 같은 뜻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고 구봉서 씨는 1960년대 한국 코미디의 전성시대를 연 장본인으로 후배들을 끔찍하게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엄용수 / 한국 코미디협회 회장 : 방송 코미디가 전혀 없던 시절에 코미디를 창조하신 위대한 코미디언이시고 위대한 스승이셨고 또 훌륭한 대중문화 예술인이었습니다.]

[이용식 / 코미디언 : (사모님이)웃기던 어르신이 돌아가셔서 누구를 웃기느냐고 아까 울면서 말씀하셨어요. (울먹) 아마도 하늘나라에서 방송국을 하나 차리셨을 거 같아요.]

정치적으로 암울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웃음으로 서민들을 위로했던 구봉서 씨.

장지로 정해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 영원한 안식처를 갖게 됐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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