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 자살...檢 수사 차질 불가피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 자살...檢 수사 차질 불가피

2016.08.26. 오후 1: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백성문 / 변호사

[앵커]
이 부회장이 안타깝고 극단적인 선택이 앞으로 롯데그룹 수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백성문 변호사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출석예정 시간을 1시간 정도 놔두고 갑작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인원 본부장이라면 40년 넘게 롯데 몸담았던 산증인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롯데에 73년도에 입사를 했고요. 호텔롯데 입사해서 그 이후 43년 동안 롯데만 몸담았고 이번에 사실 형제의 난 때 신동빈 회장 쪽을 지지를 하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눈밖에 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롯데 수사의 어떻게 보면 결국 롯데 수사의 정점은 롯데오너 일가잖아요. 일가로 가기 바로 직전입니다. 그러니까 이 연결고리가 해결이 안 나면 사실 검찰에서 수사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래서 오늘 조사를 만약에 했다면 그 이후 다음 주에는 신동빈 부회장부터 소환이 예정돼 있었는데 지금 검찰 입장에서도 굉장히 당혹스러운 상황이죠.

[앵커]
수사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데요. 아버지 신격호 회장 때부터 롯데를 이끌어온 사람,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이 됐는데 비자금이 없다, 이런 얘기가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일단 유서 전체 내용을 공개하기 위해서는 유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전체 내용은 지금 확인이 안 된 상황이고요. 일부 보도에 의하면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금 롯데가의 비자금은 없다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고. 내가 먼저 가서 미안하다, 뭐 가족들이나 그동안 앓고 있던 지병 간병을 하느라 미안하다는 그런 감정을 드러냈다는 정도까지만 외부적으로 공개됐고요. 자세한 내용까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전문이 공개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유서 내용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충성? 아니면 내가 끝까지 안고 가겠다는 걸까요?

[인터뷰]
일단 외부적으로 롯데가 혐의가 어느 정도 수면 위로 올라온 게 꽤 있잖아요. 거기에 아마도 지금 최측근이기 때문에 수면 위로 올라온 범죄 사실 관련해서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입장이었는데 롯데 비자금이 없다라고 단언적으로 유서에 만약에 남겼는데 어찌보면 본인이 모든 걸 묻고 가겠다는 의사일 수 있겠고. 말씀하신 대로 그동안 평생동안 몸았었던 롯데에 대한 충성심, 그런 의미도 있을 수 있고요.

아니면 검찰수사에 대한 불만이나 지금 롯데가가 딱히 잘못한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표적으로 수사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그런 내용이 담겼다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단은 유서 전체 내용을 확인을 해야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텐데 지금은 두 가지로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용산에 있는 자택을 나서기 전까지만해도 밝은 모습이었다고 하거든요. 경비원분과 농담도 하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아마도 자살 결심은 어제 이미 하셨을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이나 아니면 경비원, 혹여라도 그런 낌새를 눈치채게 되면 본인이 하려고 하는 것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을 했고 또 운동하겠다고 용산구 자택에서 나와서, 원래 주말이면 평소에 자주 가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인원 부회장이 제2의 인생을 마지막은 양평쪽에서 지내시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말마다 가던 곳에 가셔서 이렇게...

[앵커]
조금 익숙한 곳에 가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겠군요. 지인들도 상당히 안타까워 하는데 한 분 인터뷰를 저희가 했거든요. 이야기 한번 들어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강건국 / 가일미술관장 : 나이가 있으니까 지금 칠순이거든 7월 18일인가 8월 17일인가 이 사람 칠순이야. 그래서 좀 쉬고 싶어 했어. 회사가 좀 힘든 상황이니까 아마 나오기가 힘들었던 모양이야 책임감이 아주 강하고 그런 사람이니까…. 나도 그 친구를 좋아해서 사실은 재작년에 사표 내라고 쉬라고 한번 권했지. 사표를 그렇지 않아도 냈는데 수리 안 됐다고 하더라고.]

[앵커]
책임감이 아주 강한 사람이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인원 부회장은 어떤 인물입니까?

[인터뷰]
지금 올해 69세고요. 한국 나이로는 70입니다. 그리고 43년 동안 롯데에만 몸담은 분이고 최초에 호텔 롯데에 입사를 했다가 97년부터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취임을 하면서 사실 롯데쇼핑 하면 지금 우리나라 유통업계에서 가장 최고의 수준이잖아요. 그걸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신격호 회장의 복심이라는 그런 닉네임 얻을 정도로 굉장히 신뢰가 두터웠었는데 말씀을 드렸듯이 이번에 롯데 형제의 난 때 신동주 부회장은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취지로 대외적으로 비난도 하고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 돼서 정책본부 수장으로 일을 하고 있었던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이번에 검찰에서 롯데가의 수사를 할 때 어찌 보면 지금 오너 일가보다 더 이내용을 잘 알고 있을 사람이라고 평가를 받았거든요.

[앵커]
핵심보위에서만 20년 넘게 일을 한 만큼 누구보다 내용을 잘 알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지금 일단 측근 3인방이라고 해서 어제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이 조사받았잖아요. 그다음에 소진세 대외협력단장과 이번에 이인원 부회장까지 조사하면 그러면 오너일가에 대한 모든 조사가 마무리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검찰 입장에서 충격이 큰 상황이고 또 검찰 입장에서 굉장히 당황스러운 것은 아까 유서에서 알려진 부분과 같이 비자금이 없다는 내용의 얘기를 썼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게 또 롯데에 대한 무리한 수사 때문에 인한 것이 아닌가 해서 검찰이 굉장히 말 그대로 조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앵커]
이런 일이 사실 종종 있었는데 있을 때마다 얘기가 나오는 것이 검찰 수사 방식 아니였겠습니까?

[인터뷰]
검찰이 너무 강압적인 방식으로 조사를 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어떻게 수사가 이루어졌는지 저희가 알 수 없겠지만 어떤 한 사람이 수사 소환 앞두고 자살까지 택할 정도라면 검찰에서 강압적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검찰 입장에서 이런 일이 터지면 굉장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고요.

원래 제가 말씀을 드린 것처럼 이번주에 말 그대로 롯데 오너일가의 모든 수사가 마무리가 되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오너 일가를 소환해서 조사할 방침이었는데 수사 일정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상황이라 검찰도 지금 앞으로 수사의 방향이 전환되거나 꺾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앵커]
검찰 수사에는 상당 부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오늘 검찰소환이 예정되어 있지 않았습니까? 어떤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습니까?

[인터뷰]
일단 정책본부 차원에서 오너 일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게 아니냐는 부분이 하나 있고 그다음 오너가에서 횡령과 배임한 부분과 관련해서 공범 혐의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고 얼마 전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실혼 배우자죠. 서미경 씨에게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서 롯데홀딩스 지분을 넘겼다라는 이야기가 있었잖아요.

증여세 포탈 문제였는데 그 부분도 아마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일단 검찰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소위 말하는 퍼즐의 중요한 부분을 꿰맞췄어야 하는데 일단 지금 이 상황에서는 현재 더 이상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쨌건 검찰 수사는 타격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앵커]
그렇죠. 그런데 핵심은 이런 혐의와 관련해서 오너의 지시가 있었는가, 이 부분을 입증해야 되는 부분이잖아요.

[인터뷰]
그 부분이 사실 오너 일가에서는 당연히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할 거고요. 거기다가 소위 말해서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분이 사망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다른 방향으로 입증을 해야 됩니다. 제가 말씀드린 황각규 실장이나 소진세 단장이나 이런 분들을 토대로 해서 뭐가 나오면 좋은데 황각규 실장도 완벽하게 전면적으로 부인한 상황이란 말이에요.

그렇다면 검찰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증거나 정황을 토대로 판단해야 하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진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른팔을 잃었으니까 신동빈 대표도 그렇고 신격호 회장도 지금 심정이 복잡할 것 같은데요. 통화를 직전에 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인터뷰]
그부분은 아마도 수사기관에서 통화 내역 조회를 할 겁니다. 일단은 현재까지 넥타이로 목을 매서 지금 자살을 한 것이고 타살 흔적은 전혀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전에 무언가 신동빈 회장이나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본인의 마지막을 알리거나 그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거잖아요. 아마도 그 부분은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서운한 감정, 이런 게 의외로 밝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그런데 지금 유서 전체 내용은 제가 보지 못했습니다마는 아까 비자금이 없다는 상징적인 측면 그것은 사실 롯데 일가에 대한 서운함을 표시한 게 절대 아니거든요. 만약에 사실 서운함을 표시했다면 거기에 범죄사실을 좀 담았을 가능성이 많은데 지금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그게 아니라면 그렇다면 지금 말씀을 하신 것처럼 롯데일가에 대한 서운함으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된 것은 아니라고 추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롯데그룹도 큰 충격일 것 같은데요. 기업 전반에도 영향이 클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일단 오늘 오전에 신동빈 회장이 출근하자마자 보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너무 크게 충격을 받아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지금 이 침통한 분위기와 별개로 말씀을 하셨던 것처럼 롯데, 어찌보면 거의 총괄하던 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분이 이렇게 저 세상으로 가시게 된 상황이 됐기 때문에 롯데 경영과 관련해서도 굉장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거고요. 롯데 자체가 굉장히 위축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 부분도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앵커]
오늘 홍보실에서도 기자가 전화를 했는데 사건이 날 때까지 모르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지금 사실 대외적으로 알리고 한 게 아닌 상황이잖아요. 오늘 원래 소환하는 날이었고 롯데 일가에서도 소환돼서 어떤 내용들이 조사가 이루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누구도 모르게 어제 저녁에 나가서 갑자기 아침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거라고 생각을 아마 못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롯데 쪽에서도 검찰은 수사의 방향 자체를 잡기 힘들 문제가 좀 하나 생긴 거고요.

[앵커]
다음주 오너 일가를 소환하기가 어렵게 됐겠어요.

[인터뷰]
현실적으로 일단 장례절차가 마쳐지기 전에 신동빈 회장이나 신격호 총괄회장을 소환하거나 방문조사를 한다면 그게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찰에서도 일단 이 부분이 정리될 정도 대외적으로 다른 수사를 진행을 하고 아마도 오너 일가와 관련해서 조금 소환일정을 미루지 않을까 이렇게 추정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혹시 모든 책임이 죽은 사람한테 떠넘겨지는 것은 아닌지 이런 우려도 사실 듭니다. 백성문 변호사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