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인자 이인원, 검찰 소환 앞두고 자살

롯데 2인자 이인원, 검찰 소환 앞두고 자살

2016.08.26.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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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의 2인자로 꼽히는 이인원 부회장이 오늘 아침에 양평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일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주변에서는 이 부회장이 남긴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

현장상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입니다.

제 뒤로 가로수가 하나 보이는데요.

가지 일부가 꺾여 있는 모습에서 이곳이 시신 발견 장소라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합니다.

현재 경찰의 증거수집은 끝난 상황이고, 취재진들이 많이 몰려있습니다.

[앵커]
신고가 지역 주민이 경찰에 신고를 해서 시신이 발견이 됐는데 정확하게 언제 접수가 됐습니까?

[기자]
신고가 접수된 것은 오늘 아침 7시 10분쯤입니다.

산책로에서 이 부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건데요.

산책하던 주민인 사람이 쓰러져 있다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도착했을 때 이 부회장은 숨진 상태였습니다.

현장에서 이 부회장이 넥타이로 목을 맨 상태였고 넥타이가 끊어지면서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현장에서는 유서나 자살 동기를 알 수 있는 증거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현장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이인원 부회장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시신 발견 장소에서 불과 삼사십 미터 떨어진 식당 주차장에 세워진 이 부회장의 승용차가 세워져 있었는데요.

차 안에서 표지를 제외하면 모두 A4 용지 3장 분량인 유서가 나왔습니다.

[앵커]
가장 궁금한 게 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인데요.

지금까지 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는 확인됐나요?

[기자]
현재 경찰이 유서를 확보해 감식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수사 관련 내용도 있고 유족이 반대하고 있어 유서 원본을 공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가족과 롯데그룹 임직원 앞으로 유서를 남겼고,가족에서는 최근 지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아내에 대한 심적 고통과 미안함을 드러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롯데 임직원들에게는 롯데 비자금 등 언론 등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고민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신동빈 회장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런 취지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 밖에 현장에서 다른 증거도 나왔나요?

[기자]
이 부회장의 소지품 가운데는 롯데그룹 부회장의 명함과 신분증도 나왔습니다. 경찰이 이를 토대로 이 부회장임을 파악했지만 재차 확인하기 위해서 지문도 채취했습니다.

신고가 들어온 시각은 7시 10분쯤이지만, 정확히 언제 이 부회장이 이곳에 왔는지도 확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주변 CCTV를 분석하면서 이 부회장의 동선을 복원하는 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부회장의 이전 행적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벌써 신고가 들어온 지 5시간이 됐는데 숨진 이인원 부회장의 시신은 어디에 안치돼 있습니까?

[기자]
경찰과 소방당국이 이 부회장의 시신을 수습해서 양평에 있는 한 장례식장으로 옮겼습니다.

장례식장에도 롯데 관계자들과 경찰관, 취재진이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이 부회장의 사망과 관련해 타살 정황은 없지만, 통상적인 변사 사건으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유족의 동의를 얻어서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등의 절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현재는 이 부회장이 집을 나서기 전부터 발견될 때까지 행적에 대해 복원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이 오후 2시쯤 사건과 관련해서 언론에 브리핑을 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관련된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경찰의 수사 내용은 확인되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조 기자가 전해준 대로 경찰이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데 이 부회장의 자택은 서울 이촌동으로 알려져있는데 양평동까지 간 게 의문이 가는데 밝혀지는 대목이 있습니까?

[기자]
많이들 궁금해하실 텐데요.

이 부회장의 자택은 서울 이촌동인데요.

이곳까지는 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현장에서 이 부회장과 오륙 년 동안 친하게 지냈다는 지인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 부회장이 이곳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평소에 고민이 있을 때마다 이곳에 와서 산책을 즐겼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통해 양평 지역이 이 부회장에게 익숙한 지역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앵커]
어찌 됐든 이인원 부회장의 죽음은 안타까운 소식인데 경찰 수사 앞으로 지켜봐야겠는데요.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주시죠, 끝으로.

[기자]
경기도 양평에 있는 북한강변 산책로에서 오늘 아침 7시 10분쯤에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부회장은 산책로 가로수 밑에 쓰러진 채 발견됐는데요.

현장 주변에 있던 이 부회장의 차에서 유서가 발견됐고요.

이 부회장의 명함과 신분증도 나왔습니다.

이 부회장은 오늘 롯데그룹 경영 비리와 관련해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경찰은 유족과 목격자 등을 조사해 이 부회장의 사망 전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경기도 양평 북한강변 산책로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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