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유서에 "신동빈 회장은 훌륭" 충성심

이인원 유서에 "신동빈 회장은 훌륭" 충성심

2016.08.26.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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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2인자로 꼽히는 이인원 부회장이 오늘 아침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롯데그룹 경영비리 의혹과 관련해 오늘 오전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입니다.

제가 이곳에 도착한 곳이 오전 9시쯤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경찰 과학수사요원들이 현장에서 분주하게 증거를 수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지금은 모두 철수했고 취재진만 남아있습니다. 제 뒤편 나뭇가지 일부가 꺾여 있는 모습에서 이곳이 시신발견 장소라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신고가 이른 아침에 접수됐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신고가 접수된 것은 오늘 아침 7시 10분쯤입니다. 산책로에서 이 부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건데요.

산책하던 주민인 사람이 쓰러져 있다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미 이 부회장은 숨진 상태였습니다.

[앵커]
이 부회장이 어떻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나요?

[기자]
이미 숨진 상태로 발견됐기 때문에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이 부회장이 넥타이로 목을 맨 상태였고, 넥타이가 끊어지면서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재는 이 부회장의 시신을 수습해서 양평에 있는 한 장례식장으로 옮겼습니다.

[기자]
이인원 부회장이 자살한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죠?

[기자]
현장은 아니지만,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이 부회장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시신 발견 장소에서 불과 삼사십 미터 떨어진 식당 주차장에 세워진 이 부회장의 승용차가 세워져 있었는데요. 표지까지 A4 용지 4장 분량인 유서가 나왔습니다.

[앵커]
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는 확인됐나요?

[기자]
현재 경찰이 유서를 확보해 감식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수사 관련 내용도 있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가족과 롯데그룹 임직원 앞으로 유서를 남겼고,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라며 끝까지 충성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가족에게는 그동안 앓고 있던 지병을간 병 하느라 고생 많았다면서 미안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언급했는지, 언급했다면 어떤 내용인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서 내용을 토대로 이 부회장의 정확한 자살 동기가 무엇인지, 또 검찰 수사에 대한 압박을 느껴서인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 밖에 현장에서 다른 증거도 나왔나요?

[기자]
이 부회장의 소지품 가운데는 롯데그룹 부회장의 명함과 신분증도 나왔습니다. 경찰이 이를 토대로 이 부회장임을 파악했지만, 재차 확인하기 위해 지문도 채취했습니다.

신고가 들어온 시각은 7시 10분쯤이지만, 정확히 언제 이 부회장이 이곳에 왔는지도 확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주변 CCTV를 분석하면서 이 부회장의 동선을 복원하는 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부회장의 이전 행적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 부회장의 자택은 서울인데요. 왜 그곳까지 갔는지 의문이 드는데요.

[기자]
이 부회장의 자택은 서울 이촌동인데요. 이곳까지는 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현장에서 이 부회장의 지인이라는 사람을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 부회장이 이곳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평소에 고민이 있을 때마다 이곳에 와서 산책을 즐겼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통해 양평 지역이 이 부회장에게 익숙한 지역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앵커]
양평이 이 부회장에게는 좀 익숙한 장소였군요. 경찰 수사 지켜봤되겠지만 봐야 되겠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 정리해 주세요.

[기자]
네, 경기도 양평에 있는 북한강변 산책로에서 이인원 롯데그룹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건데요.

신고가 들어온 시각은 오전 7시 10분쯤인데요. 이 부회장이 산책로 가로수에 밑에 쓰러진 채 발견된 겁니다.

넥타이가 목에 감긴 상태였는데, 넥타이가 끊어지면서 바닥에 떨어져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장 주변에 있던 이 부회장의 차에서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고요.

임직원과 가족 앞으로 쓴 내용인데 신동빈 회장은 훌륭하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남겼습니다.

이 부회장은 오늘 롯데그룹 경영 비리와 관련한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조사하고 이 부회장의 사망 전 동선을 복원해 정확한 신원과 사망 원인 등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경기도 양평 북한강변 산책로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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