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부회장 소환 앞두고 자살...검찰 당혹

이인원 부회장 소환 앞두고 자살...검찰 당혹

2016.08.26.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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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숨을 끊은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오늘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었는데요.

검찰은 당혹감 속에 수사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홍선기 기자!

이인원 부회장이 오늘 오전에 출석 예정이었던 거죠?

[기자]
이인원 부회장은 오늘 오전 9시 반에 이곳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할 예정이었습니다.

출석 예정시간을 약 한 시간 정도 남기고 날아든 갑작스러운 이 부회장의 사망 소식에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검찰은 일단 이 부회장 사망과 관련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 자살 소식에 대해 현재는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고 명복을 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수사 일정의 재검토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출근 전에 이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출근길에 이 부회장 자살과 관련한 특별한 언급 없이 어두운 표정으로 곧바로 사무실로 올라갔습니다.

[앵커]
이인원 부회장은 어떤 혐의와 관련해 오늘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습니까?

[기자]
이 부회장은 오늘 검찰에서 롯데그룹 경영비리와 관련한 전반적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검찰은 롯데그룹 경영비리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해왔는데요.

계열사인 롯데건설을 통해 5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계열사 내부 부당거래와 오너 일가의 친인척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등도 수사 대상입니다.

이와 함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약 6천억 원에 달하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장녀 신영자 씨에게 차명으로 넘긴 탈세 혐의도 함께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런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해 그룹 내의 2인자로서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에 대해 조사받을 예정이었습니다.

또, 이런 경영 비리에 신동빈 회장 등 오너 일가가 관여했는지 등도 조사 대상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과 함께 신동빈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황각규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장은 어제 오전 소환돼 꼬박 하루를 조사받고 오늘 오전 귀가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신동빈 회장 소환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겠군요?

[기자]
검찰은 오늘 이인원 부회장을 소환 조사하고 나면 다음 주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소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이인원 부회장의 사망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이 부회장은 알려진 대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측근 가운데도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검찰은 다음 주쯤 신동빈 회장을 소환하기에 앞서서 최종적으로 신 회장의 측근들을 불러 조사를 하고 있었는데요.

다음 주를 목표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소환은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검찰도 앞서 말씀드린 대로 수사 일정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입니다.

이 부회장이 사망한 상황에서 예정대로 소환을 강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데다 수사상으로 중요한 인물인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신 회장 등 오너 일가에 대한 소환 조사는 예정보다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중앙지검에서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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