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 '뻑뻑'...무분별한 흡연 이제 그만

금연구역 '뻑뻑'...무분별한 흡연 이제 그만

2016.08.22.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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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연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뺨을 맞은 아기 엄마의 사연이 YTN의 단독 보도로 알려진 뒤 무분별한 길거리 흡연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연 구역에 대한 홍보도 제대로 안 되는 데다 단속 인원도 크게 부족한 상황이어서 길거리 흡연을 둘러싼 갈등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명동의 한 지하철역 입구입니다.

흡연자들이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워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연히 금연구역.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불법입니다.

심지어 단속 공무원이 과태료를 매기는 중에도 끊임없이 담배를 피웁니다.

[길거리 흡연 단속 현장 : 이거 문자로도 통보해 드리니까요. 연락처 하나만 알려주실래요.]

[흡연자 : 제가 외국에 나가서 있다가 (금연구역인지) 잘 몰라서…]

도심 속 공원입니다.

금연구역이지만, 담배꽁초가 널려있고 실제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서울 시내 금연구역은 모두 만7천 곳, 최근 4년 동안 5배가 넘게 늘었습니다.

주로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 주변, 공원과 학교 부근 등이 금연구역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금연구역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안 된 데다 인원도 부족해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기동우 / 서울 중구보건소 : 원색적인 말, (욕설과 같이) 말 그대로 비속어 하시는 분들이 많죠.]

흡연자들은 합법적인 흡연구역이 부족한 점도 길거리 흡연을 부추긴다고 항변합니다.

실제 서울시가 마련한 거리 흡연구역은 현재 34곳에 불과합니다.

[김현창 / 경기도 파주시 : 돈 주고 샀는데 웬만하면은 흡연자 입장에서는 흡연 부스나 이런 조그만 쓰레기통 같은 곳에서 필 수 있게끔…]

전문가들은 단속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흡연자들 스스로 간접흡연 피해를 감안해 배려심을 발휘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합니다.

또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갈등만 부추기는 정책보다는 인식 변화를 유도하는 합리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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