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되어 영광"...독립유공자 후손들 국적 취득

"대한민국 국민되어 영광"...독립유공자 후손들 국적 취득

2016.08.11. 오후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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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의병장과 헤이그 특사의 후손들이 대한민국 국민이 됐습니다.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 활동했던 독립투사들.

후손들은 여전히 타국에서 고국을 그리워하고 있었는데요.

광복절을 맞아 법무부가 이들 38명에게 한국 국적을 수여한 겁니다.

[키가이 이고리 / 독립유공자·허위 선생 후손 :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서 무한한 영광을 느낍니다.]

이번에 8명의 후손이 대한민국 국민이 된 허위 선생은 1907년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하자 의병대를 만들어 경기도 일대에서 항일 무장 독립운동을 했습니다.

1908년 전국 13도 연합 의병부대 군사장에 임명됐고, 서울에 주둔한 일본군을 물리치려는 '서울 진공작전'을 감행했습니다.

하지만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고, 일제에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그해 9월 27일, 서대문형무소 1호 사형수로 순국했습니다.

이번에 2명의 후손이 대한민국 국민이 된 이위종 선생은 헤이그 특사 3명 중 한 사람입니다.

1907년, 이준, 이상설 선생과 함께 고종의 친서를 가지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 평화회의에 파견됐는데요.

외교권이 없다는 이유로 회의장 입장은 실패했지만, 각국 기자단의 국제협회에서 을사늑약의 부당함과 일본의 침략을 폭로하는 '한국을 위한 호소'라는 강연으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후, 러시아에서 구국운동에 일생을 바쳤습니다.

8명의 후손이 대한민국 국민이 된 최재형 선생은 노비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러시아에서 사업에 성공한 뒤 항일의병 활동에 자금을 지원해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렸습니다.

1908년, 안중근, 이위종 선생 등과 함께 러시아 지역의 항일 의병 세력을 모아 동의회를 조직했고, 물심양면으로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지원했습니다.

1911년 독립단을 조직해 무장 투쟁을 이어갔고, 1920년 일본군에 체포돼 순국했습니다.

올해로 광복 71주년을 맞았습니다.

독립열사들의 노고와 희생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된 후손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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