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흉기' 졸음·음주운전으로 한 해 750명 숨져

'도로 위 흉기' 졸음·음주운전으로 한 해 750명 숨져

2016.07.31. 오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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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 위 흉기'로 불리는 졸음운전과 음주운전으로 한 해 7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계속 내놓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양옆 차선을 오가며 비틀대는 대형버스.

이 버스는 결국 앞서 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아, 4명이 숨지고 30명이 넘게 다치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3월에는 신 대구부산고속도로에서 화물차와 청소차가 부딪쳐 작업 중이던 인부 4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두 사고의 원인은 모두 졸음운전이었습니다.

[관광버스 운전기사 : (저도 졸려서) 그냥 완전히 눈감고 갈 때도 있죠. 잠시 1~2초 정도 정신 못 차릴 때도 있고…]

음주운전 사고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10일 밤에는 인천 청라지구에서 만취한 30대 SUV 운전자가 앞에 있는 승용차를 들이받아 일가족 3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졸음운전 때문에 숨진 사람은 350명이 넘고, 음주운전 사망자는 이의 5배가 넘는 천9백여 명에 이릅니다.

졸음과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한 해 평균 7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지는 겁니다.

경찰이 지난달부터 음주단속을 낮 시간대까지 확대한 데 이어 국토교통부도 버스나 화물차 운전자가 4시간 연속 운전을 하면 최소 30분 쉬도록 하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예창섭 / 국토교통부 교통안전복지과장 : 최근 사고에서 보듯이 대형차량 사고는 인명피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안전요건을 강화해서 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이번 대책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자신의 생명뿐 아니라 남까지 해치는 범죄에 가까운 졸음·음주운전.

법규와 단속을 강화하는 것도 뒤따라야 하지만 무엇보다 운전자의 인식이 변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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